‘한포기 1만7800원 이게 파워세일?’…금배추 진열한 마트들
지난 27일 춘천지역 대형마트 배추가격 비교
강원도, 배추가격 안정화 정책에도 좀처럼 가격 안잡혀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27일 오전 강원 춘천의 한 마트에서 배추를 들어 보이던 주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고민하던 주부는 결국 하나를 3 포기를 구매하려다 2포기만 집어들었다.
퇴계동에 거주한다는 주부 A 씨도 “오늘 저녁에 손님들이 와서 밀푀유나베를 해 먹으려고 배추를 봤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비싸다”며 “저녁 모임 메뉴로 안 하긴 그래서 1개만 구매해서 요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스1이 춘천지역 대형마트 5곳을 둘러본 결과 A 마트는 배추 1포기에 1만 7800원이었다. 3망에는 4만 3800원에 팔고 있으면서도 파워 세일행사라는 문구가 붙었다. 다만 인근에 진열된 배추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1만 원이던 것이 8720원에 팔리고 있었다.
또 다른 B 마트도 배추 한 포기에 9990원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진열된 물품은 몇 개 되지 않았다. 마트직원은 “진열돼 있는 게 다”라고 말했다. 인근에 있던 알배기 배추는 1포기에 649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10포기 정도 있었다.
C 마트는 진열대에 배추 10포기가 진열돼 있었으나, ‘1인 일 3통으로 한정판매 한다’는 문구가 붙었다.
D 마트는 9990원이던 배추가 정부 지원할인을 받아 7990원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인근에 놓인 알배기 배추는 무려 7990원에 판매 중이었다. E 마트는 3포기에 약 3만원에 팔고 있었다.
시민들은 배추가 있는 곳을 지낼 때마다 “진짜 비싸다, 김치 못 담그겠다” 등 한마디씩 하면서 지났다.
또 5곳의 마트에서는 포장김치를 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일부 진열대에서는 포장김치 란에 아무것도 진열되지 않고, 비어있기도 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추석연휴 직후인 이번 9월 셋째 주(지난 19일) 조사된 도내 통배추 1포기 평균판매가격은 1만 928원이다. 주간 조사기준으로 도내 통배추 1포기 평균판매가격 1만 원을 넘은 건 연휴 시작 전인 9월 둘째 주(지난 12일)로 1만 273원이었다.
연휴가 낀 일주일 사이 1포기 평균판매가격이 655원 뛰는 등 며칠사이 6.4%나 오른 것이다. 또 이번 9월 둘째 주 조사가격은 주간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다.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8월 둘째 주까지는 3000~6000원대 가격 사이에서 등락을 보였으나, 8월 셋째 주 들어선 7000원을 돌파했다. 이후 9월 다섯째 주까지 매주 앞자리를 바꾸면서 9000원을 돌파했다.
강원도는 고랭지 배추와 무의 가격 안정을 위해 나서고 있으나,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 도에서는 고랭지 채소 생산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지력회복을 위한 토양개량제·미생물 제제 지원, 주요 병해충 방제, 고랭지 채소가격 상승에 따른 출하 장려 등 채소가격 안정제, 채소류 수급안정자금 조성 등 6개 사업에 413억 원의 예산을 투입 중이다.
석성균 도 농정국장은 “최근 장기간 고온 현상으로 인해 여름 고랭지 배추 가격이 상승했으나 계약물량 적기공급과 가을배추가 공급되기 시작하면 김장철까지 가격상승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름철 고랭지 배추와 무를 9월 말까지 적기 공급하고 10월중 생산될 가을 배추의 생육 관리에도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