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설악동 386㎜’ 물폭탄 강원 곳곳 피해…내일까지 최대 40㎜ 더

정선 1시간에 29.7㎜ …9월 1시간 최다강수량 극값 경신

21일 오전 8시 52분쯤 강원 평창군 용평면 이목정리 도로에 비바람을 견디지 못한 나무가 쓰러져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뉴스1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최근 이틀 새 강원 영동과 산간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20~21일 이틀간 도내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속초 설악동 386㎜, 미시령 307.5㎜, 양양 영덕, 253.5㎜, 향로봉 243.5㎜, 진부령 220.8㎜, 강릉 성산 210㎜, 정선 사북 153㎜, 태백 146.6㎜, 대관령 134.8㎜이다.

동해안의 경우 속초 조양 273.5㎜, 북강릉 265.6㎜, 양양 하조대 252.5㎜, 속초 217.4㎜, 삼척 원덕 157.5㎜로 기록됐다.

영서지역 누적 강수량은 철원 외촌 153㎜, 영월 상동 129.9㎜, 평창 면온 120㎜, 춘천 114.8㎜, 인제 100.1㎜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정선군에서는 1시간 동안 29.7㎜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9월 1시간 최다강수량 극값(기존 1위 28.5㎜‧2010년 9월11일)을 경신했다.

최근 이틀간 내린 강한 비로 도내에서는 50건이 넘는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후 9시30분쯤 원주시 귀래면 귀래리의 한 저수지에 물이 넘쳐 잠수교가 범람, 차량이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차량을 유도하며 안전 조치했다.

토사유출과 주택침수, 맨홀열림, 도로침수, 낙석발생 피해도 잇따랐고, 양양에선 5ha 면적의 논에서 벼가 쓰러졌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현재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영동에는 23일 새벽까지 5~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영동은 23일 새벽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