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송이 첫날 공판량 고작 3㎏ 남짓…역대급 폭염에 작황 부진

1등급 고작 '0.42㎏' 111만원 낙찰
"비 내린 후 내주부턴 많이 나기 시작할 것"

양양 송이 자료사진.(뉴스1 DB)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강원 양양 자연산 송이가 올 여름 내내 이어진 '역대급 폭염'과 부족한 강수량 때문에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양속초산림조합은 20일 오후 4시 30분 조합 지하 공판장에 올 가을 첫 공판을 개시했다.

대체로 양양 송이 첫 공판은 9월 초 시작되지만,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에 송이 작황이 좋지 않아 열흘 가까이 늦어졌다.

실제 이날 치러진 공판에서 수매된 송이량은 고작 3.63㎏에 불과했다.

지난해 첫 공판 수매량인 21.37㎏에서 무려 17.74㎏ 모자란 수치다. 이날 공판에서 수매된 '1등급' 양양 송이는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42㎏.

이 1등급 송이는 지난해보다 1만원 비싼 111만 원에 낙찰됐다.

2.65㎏가 채취된 2등급의 경우 1㎏당 72만3700원에 낙찰됐고, 3등급(생상정지품) 45만1100원, 3등급(개산품) 36만1000원, 등외품 32만4000원 등의 낙찰가를 보였다.

이처럼 자연산 양양 송이 작황이 부진한 것은 올 여름 낮 기온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길어지고 강원 영동지역 강수량이 턱없이 적었기 때문이다.

전도영 양양속초산림조합장은 "송이는 15도 이상 20도 이하의 기온에서 가장 잘 자란다"며 "그러나 올 여름은 폭염으로 인해 송이가 생육하는데 적당한 온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조합장은 "오늘부터 주말 내내 많은 비가 내리고 나면 다음주부터는 송이가 많이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송이 첫 공판이 시작되면서, 지역 대표 축제인 '양양송이연어축제'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음 달 3∼6일 양양군 양양읍 남대천 일원에서 '설악과 남대천의 만남, 고맙다 양양'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선 연어 맨손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