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속 강원 노인 건강관리에 e-스포츠 활용을"

강원연구원 백영미 연구위원, 45호 정책톡톡서 제안
"뇌·안구·손의 움직임 극대화…뇌 훈련 스포츠로 가치"

강원연구원.(뉴스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전국적으로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강원 지역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e-스포츠를 활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백영미 연구위원은 최근 ‘강원도 노인건강관리에 e-스포츠를 활용하자’라는 주제로 제45호 정책톡톡을 발간했다.

조사 결과 강원지역 노인인구는 2022년 44만 명에서 10년 뒤인 2032년 46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인의 13.5%는 우울증 증상(60대 8%, 85세 이상 24%)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2년에는 도내 80대 이상 인구 비중이 매우 커져 노인 치매경증환자 40%로 예측된다. 이에 대응하는 강원도의 비용은 1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에 백 연구위원은 노인들의 우울증과 경증치매 예방에 스포츠와 여가 활동의 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야외 활동이 힘든 노인에게 e-스포츠를 노인 건강관리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주기적인 스포츠 활동은 치매유병률을 44% 감소시키고 의료비를 8배 감소시켜 정부의 치매예방 관리에서 스포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야외스포츠가 힘든 노인들에게는 e-스포츠를 노인 건강의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e-스포츠는 뇌, 안구, 손의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스포츠로 사격이나 양궁보다 활동성이 높아 뇌 훈련 스포츠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또 한국 노인층에서는 인터넷의 발달로 게임 인구가 증가하면서 e-스포츠를 즐기는 계층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노인층의 경우 PC, 콘솔 게임 영역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본에서도 지역별로 실버 e-스포츠 협회를 운영하여 일반 노인 훈련과 선수단을 관리 중이다. 특히 고베시는 일본 최초로 시니어 전용 e-스포츠 시설인 'ISR e-스포츠'를 2020년 개장하고 대회도 열고 있다.

국내서도 남양주시, 청주시, 제주시가 노인층을 대상으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고령층의 비중이 매우 높고 경증 치매환자의 증가세가 확산되는 점을 감안해 활동성이 낮은 노인층의 건강증진 정책으로 e-스포츠 활용이 필요하다고 백 연구위원은 주장했다.

이를 위해 백 연구위원은 시니어 뇌 스포츠 교육, 노인용 e-스포츠 활성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백 연구위원은 "강원 노인 e-스포츠 협회를 설립하고 강원도 치매광역센터와 함께 노인 치매예방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며 "이 뿐만 아니라 세대 간 융합, 치매 예방, 가족 화합의 주제로 e-스포츠 대회를 활성화해 노인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