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도시 되살린 캐나다 '노르캣'…원주시·정선군 유치 위해 맞손

(원주·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와 정선군이 공동으로 캐나다 비영리단체로 알려진 노르캣(NORCAT)을 유치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19일 원주시에 따르면 시와 군은 이날 오전 11시 정선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자원산업기반 디지털기술 특화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는 캐나다 온타리오 서드베리에 위치한 노르캣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서드베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동부에 있는 도시로서, 1990년대 광업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소멸의 위기를 겪은 곳이다. 현재 폐광지역인 강원 남부권역 주요 도시들과 유사한 경험을 한 곳이다.

하지만 1995년 비영리단체 노르캣을 설립하면서 지역을 다시 활성화하는 효과를 냈다. 노르캣은 숙련된 광업 종사자들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광업교육과 훈련, 기업체 현장 실증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을 변화시킨 성공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원주시와 정선군도 노르캣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계획을 세웠다. 원주는 경제도시란 구호를 내걸면서 기업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선군은 광물산업 기반이 쇠퇴에 따른 인구감소와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릴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같은 여건에서 양 도시는 자원산업 분야의 특화한 글로벌 클러스터를 육성하려는 장정의 첫 걸음으로, 노르캣 유치전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시와 군은 사업 초기의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자원산업의 선두 주자인 스웨덴 글로벌 기업연합(에피록, 샌드빅, 에릭슨, 볼보)과 협의하며 국내 대기업의 참여를 끌어낼 방침이다. 양 도시는 내년 초까지 사업 구상을 구체화하고 강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원주시는 미래산업·주력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재)원주미래산업진흥원에 이번 협약 추진을 위한 TF 역할을 맡겨 사업을 이끌 계획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정선군과 연대해 원주시의 첨단산업 기업도시 도약에 큰 동력을 얻게 됐다”며 “향후 이 사업을 통해 인근 폐광지역 도시들과의 협력,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글로벌 및 국내 대기업의 참여와 함께 폐광 현장을 활용한 실습교육훈련, 실증센터 운영으로 우수 인재들이 정선군으로 유입되고, 지역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