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아 서울서 원주까지"…추석 연휴 환자 215명 몰려

서울 외상환자·강릉 만삭 산모 등 병원 못찾아 원주세브란스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 운영 24시간 유지

강원 영서권역 응급센터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 전경.(원주세브란스 제공) 2024.9.18/뉴스1

(원주=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의료대란과 응급실 이송 거부 사태 속 추석 연휴 강원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외상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강원권 외상센터가 있는 원주까지 몰려든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이 병원 응급실에 총 215명이 방문했다.

명절 당일이었던 17일 오후에는 강릉에서 임신 32주차인 20대 산모가 복무 통증을 호소했지만, 자기공명영상(MRI) 정밀 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됐다.

같은 날 충주로부터 응급 진료가 필요한 산모와 갓 태어난 신생아가 함께 이송돼 입원한 사례도 있었다.

앞서 16일 새벽에는 영월의 국도 터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중 3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했고, 2명은 아직까지 입원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7분쯤 영월군 영월읍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발생한 해당사고는 승합차가 마주오던 SUV 차량과 충돌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 30대 남성 A 씨와 SUV 운전자 20대 남성이 숨졌다. 또 승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SUV 차량이 역주행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오전에는 10대 남성 외상환자가 서울로부터 이송돼 수술을 받고 입원하기도 했다.

이 환자는 개방성 골절, 뇌출혈 등의 증상으로 서울의 모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외상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다른 병원을 찾던 중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전경.(원주세브란스 제공) 2024.9.18/뉴스1

한편 최근 의료공백 사태와 종합병원의 응급실 운영 중단 등에 따른 여파로 많은 환자가 몰리고 있는 실정이지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응급실 운영을 24시간 유지하고 있다.

해당 병원 응급실에는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낮에 3명, 야간에 2명 배치돼 있으며, 또한 응급처치를 끝낸 환자의 수술 및 배후 진료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과별 당직 전문의가 지원하고 있다.

백순구 원주연세의료원장은 “추석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의 노고를 바탕으로 강원 권역의 범위를 넘어 전국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많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지난 200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강원영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어, 원주, 영월, 횡성, 여주, 충주, 제천 등 권역 내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외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24시간 전문의 당직 지원으로 응급처치뿐만 아니라 외상 수술, 접합, 분만, 신생아 등 대부분의 의료서비스를 상시 제공한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