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추석이니까"…연휴 첫날 춘천 샘밭장터 웃음꽃
김진태 지사, 상인·손님들과 인사도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이자 토요일인 14일 강원 춘천 샘밭장터엔 제수용품을 사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쯤 춘천 신북읍 율문리 샘밭장터.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난 시민들은 한결 밝은 표정이었으나, 제수용품을 보고는 다시 얼굴이 변했다.
과일 가게 앞에선 한 손님은 사과와 배 가격을 보더니 깜짝 놀라 다른 곳으로 옮겼다. 또 다른 나물 파는 가게에도 손님들이 모여들었으나, 선뜻 고르지는 못했다.
가게 주인이 “추석이니 좀 더 (도라지) 넣어 줄 테니 가져가라”는 말에 손님은 4000원을 건네고 도라지 한 봉지를 받았다.
그럼에도 시골 인심은 훈훈했다. 한 뻥튀기 상인은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뻥튀기 하나씩을 먹으라고 나눠줬고, 놀란 손님들은 "먹어도 되냐"고 재차 묻기도 했다.
가게 주인들은 구매하는 손님들에게 야채, 나물, 젓갈 등을 조금씩 더 담으며 넉넉한 인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게 주인 박 모 씨(60대)는 “추석하고 오일장이 딱 맞아서 장사 기대를 했는데 예전만 못하다”며 “일찍 나왔는데도 보는 손님만 많지 직접 사는 분들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추석을 맞아 시장을 나온 가족, 친척들은 먹거리를 사고, 제수용품을 고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과 6개 광역시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가격을 살펴본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이 28만 79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성수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1.8% 높은 수치다.
이날 가족과 시장을 방문한 김 모 씨(30대 후반)는 “추석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은데 비싸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면서도 “돈이라도 내고 싶지만 명절에 직장에서 따로 받는게 없어서 선뜻 그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또 화천에서 왔다는 이정기 씨(60대)는 “솔직히 하는 일도 안 돼서 사정이 안 좋지만, 추석이니까 부모님을 찾아뵙기 전 물건을 사기 위해 왔다”며 “비싼 건 못 사지만 그래도 격식은 갖춰서 차례를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샘밭장터를 찾아 상인들과 손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각종 물품을 구매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유정배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지역위원장도 당원들과 상인, 손님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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