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목 '상동광산' 내년 가동 전망…영월 핵심광물 청신호
영월군, 추정 텅스텐 매장량 5280만 톤 '60년 채굴 가능'
알몬티, 내년 말 텅스텐 정광 생산…지역 반도체 연계 가능성
- 신관호 기자
(영월=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영월기업 알몬티대한중석(알몬티)이 내년 말 영월 상동광산의 텅스텐 생산라인을 가동할 전망이다. 이에 영월군이 지방소멸위기 속에서 내건 핵심광물산업 비전에도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더욱이 인접지역인 원주시를 중심으로 한 강원 반도체산업 육성과 연계성도 주목된다. 텅스텐이 반도체생산에 필수 광물로 주목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알몬티는 지난 9일 영월군 상동읍에 건설 중인 선광장(광석 분류시설) 기계장비 설치에 앞서 선광공정 기술개발 최종단계인 ‘파일럿 플랜트 시험 생산과정’을 마쳤다. 선광장 건설에 필요한 공정기술 확립과 장비성능 확인 등이 마무리된 것이다.
이에 알몬티는 늦어도 내년 말엔 상동광산에서 텅스텐 정광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몬티 관계자는 “현재 건설 중인 선광장에서 장비와 시약을 미세 조정해 나간다면 늦어도 내년 말 안정적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소멸위기 영월 핵심광물 텅스텐으로 돌파구
텅스텐 개발 호재로 영월군이 그간 미래먹거리로 내세운 핵심광물산업 비전도 관심사다.
앞서 군은 '첨단산업 핵심 소재 산업단지 조성 및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이는 핵심광물을 바탕으로 한 미래산업 육성전략을 마련, 폐광 이후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단 비전을 담은 것이다.
이 가운데 지역 텅스텐 개발 호재로 군의 핵심광물산업 비전도 탄력을 받게 된 상황이다. 군은 산솔면에 25만㎡ 규모로 조성 중인 첨단산업 핵심 소재산업단지에 텅스텐 비축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동광산의 텅스텐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할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군은 상동광산의 추정 텅스텐 매장량만 60년간 채굴 가능한 5280만 톤으로 파악했고, 약 60조 원 상당의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영월이 자생도시로 성장하려면 산업이 중요하다. 핵심 광물 산업이 지역의 제2의 황금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주 중심의 강원 반도체산업 육성에도 탄력 기대
영월의 텅스텐은 인접지역인 원주를 중심으로 한 강원 반도체 산업육성 방안과도 연관성이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강원도와 원주시는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 상황이다.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 산업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서, 중장기 계획을 세우며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을 유치해오고 있다. 반도체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월 텅스텐이 관련 산업 주요 공정에 사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양 지역이 서로 긍정적인 연계효과를 낼지 이목일 쏠린다.
영월군 확인결과, 영월에서 채굴 가능한 텅스텐 중엔 가공을 거쳐 산화텅스텐으로 만들 원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화텅스텐은 기화 등을 거치면 육불화텅스텐이 되는데, 이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금속배선 공정에 필요한 소재다. 군 관계자는 "영월 텅스텐이 그 반도체 공정의 핵심 원료가 될 수 있을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세계 지질학자들도 주목한 영월 상동광산
알몬티의 영월 상동광산은 강원도뿐만 아니라 세계 광업시장의 관심도 끌어내고 있다.
알몬티 확인결과, 지난 2일 각국 지질학자 24명이 상동광산을 찾았다. 특히 그중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학의 레이너 클렘 교수는 “대한민국에 이런 광종과 부존지역이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하는 등 지질학자들이 영월 텅스텐 경쟁력을 호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광물분석당국도 영월 텅스텐 광산을 살피며 세계시장 경쟁력을 내다봤다. 지난달 23일 미국 정부소속 지질조사국(USGS) 글로벌 광물분석연구센터 대표단이 상동광산을 찾아 텅스텐광산 재개발현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특히 그 대표단엔 세계 핵심광물 생산과 공급망 정보를 수집하는 미국 국립광물정보센터(NMIC) 관계자도 참여했는데, NMIC 측은 한국이 텅스텐 시장에 재진입하면, 서방 세계의 중국산 텅스텐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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