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44분에 달린다…앞으로 3년 뒤

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93.7㎞ 고속화철도 연결
경춘선 연계, 서울 용산~속초는 ‘99분’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노선도.ⓒ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수도권 강원시대를 여는 춘천과 속초 사이 이른바 ‘동서고속화철도’ 공사가 순항하고 있다. 강원도 교통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동서고속화철도는 강원 역세권 사업과 맞물려 막대한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춘천 스카이워크 옆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공사 현장. 이곳 일대에 생긴 거대한 매립지 아래엔 고속열차, KTX가 다닐 터널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인근 우두동에는 공사와 기차운행을 위한 깊이 60m, 지름 18m에 이르는 거대한 환기구도 생겼다. 환기구 아래에는 양방향으로 터널을 뚫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93.7㎞ 구간을 연결하는 철도망으로,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 3조131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기존 경춘선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수도권 시대를 이끌 핵심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1공구 건설현장.(독자제공)/뉴스1

이에 따라 오는 2027년 하반기 개통이 이뤄지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99분, 춘천에서 속초는 44분에 갈 수 있게 된다. 수도권과 영동지역이 1시간대 거리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춘천에서 속초까지 버스로 이동하면 2시간 40여분이 소요된다.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에는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시속 250㎞)이 다닐 예정이다.

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등 역사가 놓이는 지역은 수도권 접근성 개선과 역세권 사업에 따른 관광수요의 증가 및 지역 개발을 기대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동서고속화철도 시대에 대비해 접경권 고속화철도 연계 지역개발사업을 추진, 국비 140억 원을 역세권 주변 기반 시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원통리 일원에 50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 활력 타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제1공구 현장 공사 관계자가 종평면도를 가리키며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독자제공)/뉴스1

이병선 속초시장은 “2027년 동서고속화철도와 함께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서울에선 99분, 부산에선 3시간 만에 속초까지 도착할 수 있어 수도권은 물론, 남부권까지 당일 생활권으로 들어오게 된다. 양대 철도 개통에 맞춰 속초역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주거·상업·문화 등 시설을 집약적으로 개발해 컴팩트하면서도 복합적인 새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동서고속화철도 총 8개 공구는 2027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총사업비 재협의 등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사업비는 당초 2조4378억원으로 책정됐으나 자재와 인건비 인상 등 물가 상승을 고려해 지난 1월 3조131억원으로 늘었다.

이 사업과 관련해 도와 정부는 동서고속철도의 생산유발효과는 2조3000억원, 일자리 창출 효과는 4만8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2027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철도공단과 긴밀히 협조 중”이라며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