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지키는 동해해경…"마음은 더 따뜻한 사람들"

내일 해양경찰의 날…동해해경, 직원 선행 공개

동해해양경찰서 기부·봉사 선행 직원.(동해해경 제공) 2024.9.9/뉴스1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푸른 동해바다를 지키는 동해해양경찰서 직원들의 선행이 오는 10일 '해양경찰의 날'을 앞두고 알려져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울릉파출소장 이관표 경감은 울릉도 홀몸 어르신의 '큰아들'로 통한다.

2022년 울릉파출소장으로 발령받은 이 경감은 지역 홀몸 어르신과 '한 부모 4자녀 가정'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웃들을 알게 됐다.

이 경감은 부임 직후부터 지역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 등에 직접 방문해 말벗을 해주고 간식과 쌀, 라면 등 생필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보일러, 선풍기, TV 잔고장 수리 등을 도맡고 있다.

이 경감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항상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3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이웃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공감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획운영과에 근무하고 있는 지상환 경장은 4년째 월드비전에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대학교 때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지 경장은 당시 아프리카 케냐에서 약 2주간 아이들에게 한글, 과학, 태권도 등 재능기부를 하면서 가치관에 전환점이 됐다고 한다.

지 경장은 "작은 도움이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늘 행복하게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운영과 홍덕표 경위는 무려 16년째 월드비전에 기부선행을 해오고 있다. 홍 경위가 기부를 시작한 것은 결혼을 하고 자녀가 건강하게 잘 커달라는 마음에서다.

홍 경위는 "기부선행은 남모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드러내지 않았다"면서도 "유명 연예인들이 기부선행을 알려 선한 영향력이 사회적으로 전파되는것을 보고 해경 조직 내 기부선행 문화가 정착 확산될 수 있는 조그마한 역할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해해양경찰서 헌혈 선행 직원들.(동해해경 제공) 2024.9.9/뉴스1

마지막 주인공은 김환경 동해해경서장이다.

장애인 단체에 20년 넘게 기부활동을 하고 있는 김 서장은 20대 시절 아버지가 사고로 장애 등급을 받은 마음의 상처가 있다고 한다. 김 서장은 지휘관 역할을 하며 아버지를 잘 보살피지 못하는 '애타는 마음'을 장애인 단체 기부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김 서장은 "경찰서 직원들도 남몰래 하던 선행을 알리고 이를 통해 조직 내 기부선행 문화가 확산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활동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3016함 이주형 경사는 6년째 기부선행을, 1513함 이신우 경사, P-118정 설광석 경장, 울릉파출소 배성원 순경도 수년째 기부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 송일호 경위는 헌혈 106회 이상 명예장을, 이외에도 이종규 경사, 우종수 경사 등이 50회 이상으로 헌혈 금장 수여를 받으며 사랑의 헌혈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동해해경은 매년 관할 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을 돕고자 전 직원 급여에서 일부를 기부 받아 기금을 조성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명절과 자연재해 시 주변에 소외되는 어려운 이웃 주민들에게 지원한 위문품과 지원금만 2002년부터 지금까지 3억7000만 원에 이른다.

헌혈 100회 명예장을 수여받은 동해해경 306함 송일호 경위.(동해해경 제공) 2024.9.9/뉴스1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