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석탄 역사 끝낸 태백, 청정 에너지로 새로운 시작

6일 오후 장성광업소서 ‘장성탄좌 클로징&어게인 100’
20일까지 광업소 일대서 광부의 역사 담은 각종 전시

강원 태백시가 6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산업화를 주도하다 폐광한 광업소의 역사를 기억하고 녹색 에너지 산업으로 미래 경제를 이끌 비전을 선포하는 ‘장성탄좌 클로징&어게인 100’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태백시 제공) 2024.9.6/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오랜 석탄산업 역사를 끝내고, 새로운 청정에너지 산업으로 지역경제를 이끌기로 했다. 최근 지역 산업지표를 견인해 온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폐광했는데, 시와 지역사회가 이를 기념하며 신산업 목표를 내세운 것이다.

시는 6일 오후 4시부터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장성탄좌 클로징&어게인 100’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장성탄좌 클로징&어게인 100’은 장성광업소 역사를 기억하고, 앞으로 녹색에너지 기반 산업으로 태백이 미래 100년 새 역사를 창출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앞서 정부는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을 본격화했는데, 그에 맞춰 전국 광산들도 문을 닫아왔다. 석탄을 대체할 각종 에너지 자원들이 보급되면서 장성광업소도 끝내 시장변화 속에서 지난 6월 폐광했다.

특히 장성광업소는 국내 석탄산업의 한 축으로 주목받아온 만큼, 이번 폐광절차도 이목을 끌었다. 이 광업소는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삼척개발(주)로 개발에 착수한 이래 지난 88년 동안 운영되면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탄 생산지로 평가받았다.

또 한때 국민 연료 ‘연탄’의 수급안정을 넘어 태백 경제를 견인했다. 1950년 석탄공사 창립 이래 약 9400만 톤의 석탄을 생산했는데, 이는 석탄공사 74년간 총 생산량(1억9300만 톤)의 49%에 달했다.

이 같은 역사를 뒤로한 태백은 여러 대체산업 비전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시는 최근 청정메탈올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활용, 연간 1만 톤의 청정메탈올 제조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그간 폐기물로 취급받던 석탄 채탄 부산물 '경석'을 산업 자재로 활용할 정부의 제도 개선 기회도 잡았고, 고터실 핵심 광물 산학연 혁신 기술단지 및 웰니스 항노화 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비롯한 폐광 대체 산업 발굴에 힘을 쏟아오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지역 변화의 흐름 기억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 ‘장성탄좌 클로징&어게인 100’을 만든 것이다.

클로징 100은 대한민국 산업역사의 전환에서 목숨을 담보로 산업화를 주도했던 광부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의미가 있다. 이에 시는 오는 20일까지 장성광업소 시설을 활용한 광업 근로자의 역사를 담은 각종 전시를 진행 중이다.

어게인 100은 미래청정 에너지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취지의 포부를 밝힌 것으로서, 시는 장성광업소 일원을 미래 청정에너지 산업의 현장으로 탈바꿈하는 명소로 구축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국내 최대 탄광이었던 장성광업소의 폐광을 기점으로 석탄산업 100년의 역사와 영웅을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행사”라고 밝혔다.

강원 태백시가 6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폐광한 광업소 역사를 기억하고 녹색 에너지 산업으로 미래 경제를 이끌 비전을 선포하는 ‘장성탄좌 클로징&어게인 100’ 기념행사를 연 가운데, 이날 이상호 태백시장이 기념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태백시 제공) 2024.9.6/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