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광물당국 이어 세계 지질학자들 "영월 상동광산에 주목"

8월엔 미국 지질조사국 대표단, 9월엔 지질학자 24명 방문
레이너 클렘 독일 알렉산더대 교수 "한국 광업 선도 기대"

각국 지질학자들이 지난 2일 강원 영월군 상동읍의 텅스텐광산인 상동광산을 살펴보고 있다. (알몬티대한중석 제공) 2024.9.4/뉴스1

(영월=뉴스1) 신관호 기자 = 미국 광물분석당국이 최근 강원 영월 텅스텐 광산을 살피면서 세계시장 경쟁력을 내다본데 이어 세계의 다른 지질학자들도 영월을 찾아 관심을 드러냈다. 이에 텅스텐을 중심으로 한 핵심광물산업에 집중한 영월군이 지역 산업정책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4일 알몬티대한중석(알몬티)에 따르면 각국의 지질학자 24명이 지난 2일 알몬티가 개발을 추진 중인 영월군 상동읍의 텅스텐 광산인 상동광산을 찾았다. 이들은 부산에서 열린 국제지질과학연맹(IUGS)의 ‘2024 세계 지질과학총회’를 위해 입국하며, 영월 방문일정도 마련했다.

이들은 영월의 텅스텐이 세계적인 핵심광물 자원으로의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독일의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의 레이너 클렘 교수는 “대한민국에 이런 광종과 부존지역이 있다는 게 놀랍다”며 “지속적인 탐사와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한국 광업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루이스 블랙 알몬티 대표는 “상동광산의 재개발은 국제 광물 자원 수급의 안정성과 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문연구와 광산 기술 발전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영월 텅스텐 광산에 관심을 가진 건 이들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달 23일엔 미국 정부소속 지질조사국(USGS) 글로벌 광물분석연구센터 대표단이 상동광산을 찾아 텅스텐광산 재개발현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알몬티 확인결과, 해당 대표단은 당시 △텅스텐 정광 생산 재개 △운반갱도 및 가공 공장 건설 진행 상황 △영월에 계획 중인 텅스텐 산화물 공장건설에 대한 내용을 확인했다.

특히 그 대표단엔 세계 핵심광물의 생산과 공급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미국 국립광물정보센터(NMIC) 관계자도 참여했는데, NMIC 측은 당시 상동광산의 생산 재개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몬티 관계자는 “NMIC 측은 한국이 텅스텐 시장에 재진입하면, 서방 세계의 중국산 텅스텐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이 상동광산이 세계의 관심을 받으면서 영월군이 추진 중인 핵심광물산업 비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폐광지역에 속하는 영월의 산업지도에 변화를 주기 위한 비전이다.

영월군은 알몬티가 개발하는 상동광산이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 중 하나로 평가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하고 있다. 군이 추정한 텅스텐 매장량만 5280만 톤으로 보고 있는데, 60년간 채굴이 가능한 규모로 약 60조 원 상당의 가치를 추산하고 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