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3명'으로 버티는 강원대병원…인근 병원까지 '초비상'

추석 연휴기간 및 소아‧청소년과는 정상 진료 예정
'개원 이래 처음' 성인 야간 진료 무기한 중단

3일 강원대병원 응급실 앞에 야간 진료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9.3/뉴스1 이종재기자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춘천 강원대병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실 축소 운영에 나서자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5명의 전문의 중 2명이 휴직하면서 24시간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성인 야간 진료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강원대병원의 응급실 일부 운영 중단은 개원 이래 처음이다. 추석 연휴 기간(15~18일)과 소아‧청소년과는 정상 진료할 예정이지만 진료 정상화 시기는 미정이다.

이에 따라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병원 응급실을 찾은 주민들은 진료도 받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응급 환자 대다수는 한숨을 내쉬며 인근 한림대병원이나 인성병원으로 각각 이동했다.

강원대병원 응급실 성인 야간진료 중단으로 인근 병원들도 긴장하고 있다. 인근 병원도 입원 병상 부족 등 환자 수용에는 한계가 있어 주민들도 의료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원주의 경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수개월째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충북 일부 의료기관 응급실 제한 운영으로 인해 충북지역 환자들까지 감당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릉아산병원도 전공의의 빈 자리를 6개월째 전문의가 채우며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초의료원은 지난 7월 의사 이직 등 인력난으로 응급실이 일주일간 축소 운영됐으나 이후 전담의 계약직 1명을 신규 채용, 지난달 7일부터 응급실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강원대병원 측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응급의료센터 축소 운영을 결정하게 됐다”며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지속해서 논의하고, 전문의 충원으로 상황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4일부터 응급실 단축 운영에 들어간 강원대병원을 비롯해 세종충남병원, 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