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피해 이어지는데' 강원에는 디지털 성범죄 상담소 없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곳 디지털 성범죄 상담소 운영 중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을 활용해 여성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사진과 영상을 제작‧유포하는 성범죄 피해가 강원 지역에서 발생했으나,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디지털 성범죄 지역특화상담소가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1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곳에는 디지털 성범죄 지역특화상담소가 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에 있다.
지역특화상담소에서는 치유회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성적 합성∙편집물 피해로 인해 정신적, 심리적 회복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 심리 상담, 심신회복 캠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강원 지역에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지자체가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도내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한 피해로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지난 29일 기준 총 8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사실을 인지 못 한 피해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도내에서 접수된 피해 신고 중 7건의 딥페이크 범죄 가해자는 이미 검거했다. 다만 나머지 1건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하자 수사기관과 교육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강원도교육청은 위기대응 지원팀을 구성했다. 도교육청은 학생·교직원 보호와 2차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음란물 삭제, 신변보호 및 심리상담 치료, 법무행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강원경찰청은 딥페이크 범죄 확산을 막기 위해 ‘강폴(강원 폴리스) 알람’을 발령했다. ‘강폴 알람’은 청소년 관련 중요 이슈가 발생하면 교육청, 학교 등 청소년 관련기관에 전파, 신속하게 도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추진된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는 일단 유포되면 확산‧재확산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유관기관과의 연계‧협업 강화를 통해 지역 청소년의 디지털 성범죄 예방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