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주담대 수요에…강원 신용대출 줄어도 가계대출 증가

올 6월 기준 강원 금융기관 가계대출 1년 8개월 만에 증가세
연간 비담보대출 9127억 줄어들 때, 주담대는 1조 이상 확대

시중은행 자료사진. ⓒ News1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올해 6월 기준 강원도 내 금융기관 가계대출이 1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을 비롯한 비담보 가계대출이 축소돼왔는데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특히 최근 들어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내린 가운데, 도내 주택 입주물량도 함께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2조 7854억 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기준 조사된 잔액(22조 6486억 원)과 비교해 1368억 원 많은 규모로, 비교기간 1년간 가계대출 잔액이 0.6%의 비율로 불어난 셈이다.

이처럼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2022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는 매월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한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이 같이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이유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은 크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한 비담보대출인 기타가계대출로 나뉜다.

이 가운데 올해 6월 말 잠정 집계된 도내 금융기관 기타가계대출은 11조 303억 원으로 전년 동월(11조 9430억 원)보다 9127억 원 줄어 7.6%의 감소율을 보였던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비교기간 10조 7056억 원에서 11조 7550억 원으로 1조 494억 원 늘어 9.8%의 증가율을 기록, 대조를 이뤘다.

특히 올해만 보면, 1~6월간 월간 기준 기타가계대출은 모두 줄었는데, 적게는 99억 원(4월), 많게는 1303억 원(1월) 감소했다. 반면 그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3월 한 달간만 279억 원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다른 5개월은 모두 늘었다. 적게는 26억 원(2월), 많게는 1787억 원(1월) 늘어난 것이다.

한은 강원본부 관계자는 <뉴스1>에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예금은행(시중은행)으로 많이 몰렸는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올해 들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조사된 금리가 2022년 1월 이후 최저치였다”며 “여기에 강원도 입주물량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와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