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탈락, 육 시장 “계획 보강” vs 시민 단체 “사필귀정”
육동한 시장 “의도적인 방해와 무책임한 논의 단호히 맞서겠다”
정의당·시민 단체 “기존 시민복합공원 조성 속도 내야”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시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혁신지구(국가시범지구) 공모사업에서 탈락했다.
육동한 시장은 29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에서 아쉽게도 춘천시가 선정되지 못했다”며 “캠프페이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해 주고, 지켜봐 준 모든 분께 깊은 감사와 아쉬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캠프페이지를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좋은 기회였다”며 “많은 시민께서 이 계획을 지지했고, 실제로 이번 공모에서 춘천시의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이번 결과는 더욱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춘천의 발전과 미래세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도적인 방해와 비현실적이며 무책임한 논의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는 계획을 보강한 후 옛 캠프페이지를 개발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 나선다.
춘천 도시재생혁신지구는 옛 캠프페이지 일대 52만㎡ 면적에 총사업비 2조 7000억 원을 투입해 복합 주거 용지, 공원 등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는 국가시범지구 후보지로 춘천을 선정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아파트가 아닌 대부분 공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는 사업성을 위해 아파트는 필수적이라고 반박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29일 자료를 내고 “춘천시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천문학적 사업비로 인해 사업추진 가능성이 낮고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국토부에서도 인정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육동한 시장은 그 역사를 또다시 되풀이했으며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이라면서 “캠프페이지가 기존 시민복합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춘천시민의 극심한 갈등과 분열을 낳고, 행정 파행과 후유증을 남긴 육동한 시정의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 선정 탈락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면서 “이번 실패의 근본 책임은 무리하게 시정 역량을 총동원해 추진한 육동한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국가시범지구로 인천 화수부두와 서울 가리봉동을 최종 선정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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