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들고 찾아간다" 175번 전화한 '악성 민원인'…강릉시 고발
민원실 찾아와 소란…서류로 공무원 얼굴 때리기도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전국 지자체에서 폭언이나 '좌표찍기' 등 공무원이 악성 민원인에게 시달리는 사례가 잇따른 가운데, 강원 강릉시가 170여차례나 전화해 폭언과 협박을 일삼고 민원창구에서 수 차례 소란을 피운 악성민원을 고발했다.
29일 강릉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7일 민원인 A 씨를 공무집행방해로 고발 조치했다.
시에 따르면 A 씨는 민원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강릉시 민원콜센터에 175차례 전화해 공무원에게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공무원에게 "흉기를 들고 찾아가겠다"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
전화 뿐 아니라 민원실을 직접 방문한 A 씨는 이달 서류로 공무원의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이 같은 소란으로 같은 기간 경찰이 3차례 출동하기도 했다.
강릉시는 A 씨의 행동이 공공기관 질서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공무원의 신변을 위협한다고 판단, 위법행위 증거자료를 확보해 경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A 씨는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게된다.
시는 이번 법적 대응으로 악성민원이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추후 악성민원인에 대한 엄정 대응을 통해 담당 공무원을 보호해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민원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공무원의 민원응대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신속 행정·친절 행정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행정의 최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안심하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법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담당 공무원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다수의 민원인 또한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민원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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