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튜브 밀어주다…강릉 해변서 20대 파도 휩쓸려 숨져(종합)

강릉 주문진읍 소돌해변 수난사고 현장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뉴스1

(강릉=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 강릉시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2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29일 속초해경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1분쯤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소돌해변에서 ‘사람이 빠진 것 같다.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여자 친구와 물놀이하러 해변을 찾은 A 씨(24‧인천)는 튜브를 타던 여자 친구가 바다 쪽으로 표류하자, 근처로 가서 해변 쪽으로 튜브를 밀어준 뒤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튜브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강릉지역 전 해수욕장은 지난 18일 폐장한 가운데 해당 해변은 비지정 해수욕장으로 운영돼 안전요원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해변에서 25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A 씨를 10여 분만에 구조했다. 이후 해경 측 협조 요청을 받은 소방이 응급처치를 실시하며 심정지 상태의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있지 않은 폐장 해수욕장은 적절한 구조를 받기 어려워 굉장히 위험하다"며 "특히 기상이 좋지 않을 땐 가급적 물놀이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고성 아야진과 천진해수욕장 2곳(31일 폐장)을 제외한 강원 동해안 모든 해수욕장은 올여름 운영을 마친 상태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