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의료진 없는데…' 강원 간호사·의료기사 파업 '전운'

28일까지 조정 거쳐 합의 안되면 29일부터 파업 돌입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 노조원들이 2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총파업 투쟁 선전전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내 6개 병원이 소속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이번 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의료계 파업 장기화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 결과 도내 5개 의료원과 1개 병원(삼척·강릉·영월·원주·속초의료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의 조합원들이 포함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파업에 손을 들어줬다.

투표에는 조합원 2만9705명 가운데 2만4257명(81.66%)이 참여했고, 이 중 2만2101명(91.11%)이 찬성했다.

이들은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조속한 진료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5개 의료원과 1개 병원은 오는 28일까지 조정 회의에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다음 날인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의정 갈등 장기화와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의료 현장의 업무 과부하 속에서 도내 의료계는 노조의 파업까지 이어지면 의료계에 더 큰 혼란이 더해질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 강원지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파업을 좋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도내 의료원의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며 “강원도가 나서서 해결해 주길 바라는데 어떠한 조치도 없어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