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파리올림픽 계기 체육지원 확대 검토…신규창단 종목은?

강원체육회, 양궁·배드민턴 실업팀 창단 검토 도와 협의 예정
이달 중 파리올림픽서 활약단 도 소속 선수단 환영행사 개최

강원 춘천 송암동 강원체육회관에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강원 소속 및 출신 선수들을 축하하기 위해 내걸린 현수막.(뉴스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가 예산을 투입해 신규 팀 창단을 고려 중인 가운데 강원도체육회는 양궁과 배드민턴을 창단 종목으로 검토하고 도와 협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뉴스1 취재결과 강원도체육회는 강원도에 양궁과 배드민턴 종목에 대한 실업팀 창단을 건의할 예정이다.

앞서 강원이·특별이 응원단으로 파리에서 현지응원에 나섰던 김진태 지사는 종목을 둘러보고, 관련부서에 강원체육을 육성해 나갈 계획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강원도체육회는 종목에 대한 검토를 한 결과 양궁과 배드민턴을 실업팀 창단 우선 종목으로 선정했다. 실업팀은 도체육회 소속 선수나 여의치 않을 경우 도청 소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궁은 강릉 출신의 임시현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한국체대 소속으로 뛰면서 도내 체육인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강원도 출신 선수들 응원에서 나선 양희구 강원도체육회장과 김진태 강원도지사.(뉴스1 DB)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양궁은 원주, 동해 등 11곳의 초등학교에서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학교는 9곳에서 육성을 하고 있다. 다만 고등학교는 강원체고, 원주여고, 북평여고 3곳에 불과하다.

대학팀도 상지대에 불과하는 등 선택의 폭이 좁아지자 대부분의 초등학생 선수들은 초등학교만 마치고 타 시도의 양궁부로 전학을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흩어진 도 출신 선수들을 실업팀으로 불러 모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린 선수들도 타 지역으로 가지 않고 도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환경을 마련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배드민턴은 원주 출신의 쌍둥이 자매 김민지, 김민선의 활약에 도체육회가 주목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제2의 안세영을 꿈꾸며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김민선은 최근 두 번째 도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국제 무대를 누비게 됐다.

김민지, 김민선은 배드민턴 코치로 활동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보이며 배드민턴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가 주최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강원도 소속 선수 환영행사.(뉴스1 DB)

원주 치악고 3학년에 재학중인 김민지, 김민선은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온 상황이어서 도체육회도 발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앞으로 강원도는 전문선수 육성을 위해 지원하는 100억 원의 예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수영, 육상, 역도 등 전략종목 상위성적 유지를 위해 우수선수를 영입해 나가고 도 출신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은 신규 팀 창단을 검토해 현재 67개 팀을 꾸준히 늘려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는 이달 중 파리올림픽에서 활약한 도 소속 선수단을 위한 환영행사를 개최한다.

양희구 강원도체육회장은 “현재 실업팀 창단 종목을 두고 검토를 하고 있으며, 강원도와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 체육 발전에 대해 김진태 지사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파리올림픽에서 도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며 “앞으로도 강원 체육 발전을 위해 강원도와 더욱 소통하고 선수 육성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 출신·소속 선수들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총 6개 메달(금 3개, 은 1개, 동 2개)을 따냈다. 이는 기존 목표였던 3개 메달(금 1개, 동 2개)을 넘은 수치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