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덜 자란 28주 세쌍둥이…강릉아산병원서 97일 만에 퇴원

모든 의료진이 돌봄 끝에

강릉아산병원에서 세쌍둥이를 출산한 부모가 소아청소년과 진현승 교수, 도현정 교수, 산부인과 주다혜 교수,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들과 함께 퇴원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강릉아산병원 제공) 2024.8.12/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는 건 강릉아산병원 의료진 덕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9일 강원 동해안 대표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에서 축하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른둥이로 태어난 세쌍둥이가 건강히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은 세 명의 모든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본지, 97일 만에 부모의 품에 안기는 날이었다.

사회적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가운데 지난 5월 4일 11시쯤 강릉아산병원 4층 수술실에서 세쌍둥이가 탄생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첫째 전로아(0.89㎏), 로이(1.19㎏), 로운(1.39㎏)은 임신 28주 3일째 되는 날 태어난 이른둥이다. 통상적으로 태아가 2.5㎏ 미만이면 저체중 출생아, 37주 밑이면 미숙아라고 부른다.

당시 세쌍둥이의 분만을 집도한 강릉아산병원 산부인과 주다혜 교수는 “당시 산모는 고위험군에 속해 오랜 기간 입원하며 보존적 치료가 이뤄지던 중이었고, 입원 중 갑자기 진통을 호소하며 자궁수축이 일어났다”며 “자궁수축이 일어나면 아이들이 위험해질 수 있어 제왕절개를 통한 응급분만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수술은 별다른 위험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조산이기 때문에 일부 장기가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났다. 이후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해 강릉아산병원 의료진의 체계적인 치료와 따뜻한 돌봄을 받았다. 그 결과 97일 만에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세쌍둥이를 건강하게 퇴원시킨 강릉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도현정 교수는 “의료현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의료진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줘 세쌍둥이가 무사히 출산되고 회복할 수 있었다”며, “예쁘고 소중한 아이들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영동권에서 유일하게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운영하는 강릉아산병원은 수준 높은 진료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역량을 인정받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1등급을 획득해 오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