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하고, 물 뿌리고’ 지속 폭염에 강원 축산농가 '구슬땀'

대형 선풍기 작동하는 한우 농가.(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News1 DB
대형 선풍기 작동하는 한우 농가.(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News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강원도 축산농가의 피해가 잇따르자 농가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9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가축 1만 3289마리가 폐사했다. 돼지 1770마리, 육계·산란계 1만 1519마리다. 이는 가축재해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해 추정한 규모이다.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을 기록하면서 돼지와 소들은 더위에 움직이지 않고, 사료도 잘 먹지 않고 물만 마셔 체중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차광막을 설치하고, 물을 뿌려주면서 대형 선풍기로 최대한 실내온도를 낮춰 주고 있다. 특히 분만하는 돼지들을 위해서는 에어컨까지 설치하고 있다.

한우농가들도 소들이 사료를 먹지를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어린 송아지 같은 경우 온도에 취약해 지속적으로 수분을 공급하고,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 축산농가들은 자잿값 상승, 인건비 상승, 전기세 인상으로 인해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지만 돼지와 소값은 제값을 받지 못해 걱정이 큰 상황이다.

이재춘 대한한돈협회 강원도협의회장은 “입추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더워 농가마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상황”이라면서 “최근 들어 저녁 날씨가 바뀐 것 같아 다행이지만, 최대한 돼지들이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박영철 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도 “현재까지 피해를 본 농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지만, 최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회원들과 대책을 논의 중”이라면서 “지난 2018년 폭염때와 비슷한 것 같아 농가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태백, 강원중부산지, 고성평지를 제외한 강원도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라면서 “당분간 강원도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부지역 35도 내외)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