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에 강원 돼지·닭 등 7911마리 피해…온열질환자 83명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운영…"낮 시간대 작업·외출 자제"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5일 대전 대덕구 산업단지 내 한 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이 선풍기에 의지한 채 작업을 하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연일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날씨가 지속되면서 강원도내에서 온열질환자와 가축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폭염에 따른 도내 가축 피해는 총 7911마리다. 철원에서 육계 5400마리(3개 농가), 양양에서 산란계 1100마리(1개 농가)가 각각 피해를 입었다.

돼지 농가의 피해도 잇따랐다. 피해 규모는 강릉 1303마리(6개 농가), 철원 92마리(1개 농가), 원주 12마리(1개 농가), 삼척 2마리(1개 농가) 등 총 1411마리다.

다만 이 수치는 가축재해보험 가입 농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 규모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 보고된 온열질환자는 전날까지 83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열사병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탈진 30명, 열경련 10명, 열실신 9명, 기타 2명이다.

폭염 특보에 도로 지나다니는 살수차.(뉴스1 DB)

폭염이 이어지면서 강원도는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 중이다. 도는 재난안전문자와 마을 방송, 전광판 등을 통해 폭염 주의 상황을 주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도는 또 폭염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 무더위쉼터 1426곳과 그늘막 등 폭염 피해 저감 시설 1056곳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강릉·동해·태백·속초·삼척·평창·고성·양양엔 폭염주의보, 춘천·원주·홍천·횡성·영월·정선·철원·화천·양구·인제엔 폭염경보가 각각 발효돼 있는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낮 최고기온은 홍천 팔봉 36.5도, 강릉 34.0도, 인제 33.9도, 철원 33.6도 등을 기록했다.

김명선 도 행정부지사는 "가용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시군에선 즉각적으로 보고 태세를 확립해달라"며 "도민과 관광객들은 폭염 피해 예방 3대 건강 수칙(물·그늘·휴식)을 준수하고, 폭염시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 작업을 줄이고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