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계곡서 풍덩…폭염 속 해운대·제주 등 피서인파 절정(종합)
제주 함덕, 강원 경포·속초, 인천 을왕리 등 피서객 가득
화천 토마토축제 '물난장 파티'…광주천 어린자녀 '물총싸움'
- 윤왕근 기자, 오현지 기자, 이시명 기자, 장동열 기자, 최성국 기자, 한송학 기자, 윤일지 기자
(전국=뉴스1) 윤왕근 오현지 이시명 장동열 최성국 한송학 윤일지 기자 =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4일 이른바 '7말 8초' 피서 절정기를 맞은 전국 주요 해수욕장과 관광지는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제주 해수욕장들과 한라산에는 피서를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오전에 이미 최고 체감기온이 35도 가까이 치솟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은 더위를 쫓는 피서객으로 붐볐다.
살갗이 따가울 정도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서 막 해수욕장에 도착한 피서객들은 짐을 풀 새도 없이 바다로 뛰어들기 바빴다. '이열치열'을 즐기는 일부 피서객들은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태양을 향해 태닝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미지근한 바닷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15~18도의 얼음장 같은 수온을 자랑하는 도심 속 용천수 노천탕은 도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피서지다.
이날 제주시 삼양동 샛도리물, 도두동 오래물, 외도동 월대천, 서귀포시 예래동 논짓물 등에는 배달음식부터 제철과일을 싸든 도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 모 씨(66)는 "집에 있기 어려울 정도로 더워 어제저녁에는 해수욕장, 오늘 아침엔 월대천까지 다녀왔다"며 "남은 여름 휴일이나 주말엔 계속 바다나 계곡을 찾아다닐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바다 휴양지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도 역대급 여름 인파가 몰리고 있다.
강릉 경포와 속초 등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피서객들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시원한 바닷속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겼다. 모터보트를 타고 스트레스를 날리거나 백사장에 누워 태닝을 즐기는 피서객들도 눈에 띄었다.
젊은 피서객들은 이날을 위해 가꾼 멋진 몸을 자랑하며 해변 이곳저곳을 누볐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뜨거운 백사장 대신 솔밭에 누워 솔바람을 쐬거나 수박 등 과일을 먹으며 여유를 즐겼다.
화천 토마토축제장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토마토를 맛보고 주최 측이 마련한 물난장 파티를 통해 무더위를 날렸다.
수도권 유명 피서지인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도 무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찾은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엔 민소매, 반바지 차림의 피서객들이 모래사장 위에 설치된 파라솔 밑에 앉아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인파 속 상의만 벗고 있거나,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각양각색의 젊은이들도 많았다.
남윤성 군(18·서울)은 "원래 강원도로 가 동해를 구경하려 했지만, 여건상 거리가 멀어 대체 피서지로 이곳을 찾았다"며 "평소 알고 있던 이곳에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있다는 느낌에 목적지를 변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광주천 자연친화형 물놀이장'에 내리쬐는 뙤약볕을 이겨내기 위한 시민들의 피서행렬이 이어졌다.
아이의 손을 잡고 광주천 물놀이장을 찾은 시민들은 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주암호의 깨끗한 원수로 땀방울을 씻어냈다. 수심은 성인 발목 깊이밖에 되지 않지만 어린 아이들은 부모, 또래들과 신나는 물총놀이를 즐겼다.
충북 국립공원과 유명 계곡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북적댔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기준 법주사 1595명, 화양구곡 694명, 쌍곡계곡 400여 명 등 5800여 명이 찾았다. 관광객은 강한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세조길(법주사~세심정)을 걷거나 쌍곡, 화양계곡에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폭염을 피했다.
대구에선 남구 대봉교 인근 신천물놀이장이 오전 10시 개장시간부터 가족, 어린이 이용객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중구 수창공원 물놀이장을 비롯해 서구 이현공원 물놀이장, 북구 금호강 하중도 물놀이장, 달서구 워터파크 등에 피서객이 몰렸다.
경남 거제 흑진주 몽돌해수욕장에도 오전부터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맨발 차림으로 해수욕장 몽돌 바닥의 달궈진 돌을 피하려 황급히 바다로 뛰어드는 20대 청년들의 즐거운 비명도 들렸다.
진주의 도심 속 물놀이장인 진양호 물놀이터는 오후 1시가 다가오면서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오전에는 드문드문 방문객들이 모여들다가 낮 12시가 넘으면서부터 아이들을 동반한 방문객들이 몰려들었다.
이 모 씨는 "휴일인데 집에 있기도 그렇고 해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러 왔다"며 "얕은 물이라 어린아이들이 놀기에 좋고 집도 근처라 부담 없이 자주 놀고 간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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