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화재 대응물질 없던 강원소방, 한 달 만에 확보 완료
지난 달 말 기준 마른모래 492포, 팽창질석 251포 마련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지난달 경기도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르셀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금속화재(D급 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강원도소방본부가 한 달 만에 전 소방서에 대응물질을 확보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전까지 강원도 소방본부에는 금속화재 대응물질이 없었다.
2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금속화재 대응 소화물질 총보유 현황은 마른모래 492포(1포당 10㎏), 팽창질석 251포(1포당 100리터)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18개 시군 소방서는 모두 마른모래와 팽창질석을 보유했으며, 특수대응단과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도 마른모래와 팽창질석도 모두 쌓아놨다. 각 소방서는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펌프차나 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초 까지 강원도 시·군 소방서에는 마른모래, 팽창질석, 팽창진주암이 전혀 없었다. 특히 17개 시도 가운데 대응물질이 단 한개도 없는 지역은 강원도와 제주도 단 2곳 뿐이었다.
이에 도소방본부는 강원도와 가용예산에 대해 논의했고, 일선소방서에서 대응물질 보유를 위해 예산조율에 나섰다. 일선소방서는 구매에 나섰고, 한 달 만에 18곳 모두 대응물질을 갖추게 됐다.
특히 도소방본부는 배터리 업체 등이 있는 곳을 파악해 소방서와 센터 등 최단 동선에서 진화 할 수 있도록 각 소방서에 안내했다.
소방청의 금속화재 대응절차 매뉴얼에 따르면 리튬과 같은 금속화재의 경우 팽창질석이나 팽창진주암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라고 명시됐다. 하지만 도내 소방서에서는 금속화재 대응 소화물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했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도내 지난해 3월 기준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은 434곳, 1차 금속 제조업은 36곳, 전자부품, 컴퓨터 등 제조업은 157곳, 전기장비 제조업은 275곳이다.
도내에서 최근 5년(2019~2023년) 화학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건수는 총 143건이다.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금속화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강원지역에도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대응물질을 갖추게 됐다”며 “특히 도와 예산 논의를 거쳐 빠르게 구비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화재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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