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기업 몽골 갑니다"…항만도시 강릉 옥계항서 첫 수출길

강원 13개사 참여…강릉시"강원권 수출 허브 도약 첫 발"

2일 오전 옥계항에서 열린 '강릉 옥계항-몽골 노선 첫 수출화물 선적식'(강릉시 제공) 2024.8.2.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환태평양 항만·물류 중심도시를 천명한 강원 강릉시가 옥계항을 통해 강원도 4개 시·군 소재 기업 생산품을 몽골로 보냈다.

강릉시는 2일 오전 옥계항에서 '강릉 옥계항-몽골 노선 첫 수출화물 선적식'을 개최했다.

이날 강릉을 비롯한 춘천, 원주, 홍천 등 강원권 4개 시·군에 소재한 13개 기업에서 생산한 농수산 가공식품과 화장품이 옥계항을 통해 몽골로의 수출길에 올랐다.

수출길을 떠난 13개 기업 중 강릉 소재 기업은 7개사로 가장 많다. 신성바이오팜은 콜라겐화장품을, 크리네이처는 한방화장품을 수출해 몽골 'K-뷰티' 열풍을 가속화 한다.

예인미코스메틱은 여성청결티슈를, 에스앤푸드는 단백질바를 몽골로 보냈다. 동림푸드는 동결건조스프, 디에스홈푸드는 오징어튀김, 강릉친환경급식협동조합은 김치를 수출했다.

강원 수부도시 춘천도 3개사(슈마·레인보우바이오테크·코리아베스트원)가 참여했다. 원주 소재 동보농산은 고구마를, 단미푸드는 냉동치즈를 몽골로 보냈고 홍천 다원F&B는 몽골행 선박에 육포를 실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지난해 옥계항을 통해 러시아 수출길을 연데 이어, 몽골까지 수출로를 확장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 수출길엔 강릉지역 생산품만 취급했지만, 이번 몽골길엔 도내 4개 시군 생산품까지 확대, 강원도 대표 수출허브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다.

2일 오전 옥계항에서 열린 '강릉 옥계항-몽골 노선 첫 수출화물 선적식'(강릉시 제공) 2024.8.2.뉴스1

춘천 소재 슈마 김기섭 대표는 “춘천시 기업으로 옥계항이 멀고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몽골 수출을 시작으로 옥계항의 가능성을 봤다"며 " 더 많은 강원도 기업들이 옥계항을 통해 많은 국가에 수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옥계항은 시멘트 수출 등 주로 벌크항으로써 역할을 수행 해왔지만, 앞으로는 도내 수출기업들과의 소통강화를 통해 다양한 품목의 수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옥계항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릉시 수출협회는 옥계항만을 이용한 수출지원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창립해 운영 중으로, 지난 4월 옥계항 활성화를 위한 몽골 시장개척에 나섰다.

협회는 현지기업과 수출 상담을 통해 10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 이번 수출은 그 후속 조치다. 수출제품은 9월 초 몽골 내 특판행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홍귀남 강릉시수출협회장은 “옥계항에서 몽골로 가는 첫 수출길을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강원지역 중소기업 제품이 몽골에 잘 도착해 지속적으로 수출이 이루어지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