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따라 왔던 꼬마가…박하준 '은빛 총성' 출발은 양양 사격장

초 5학년 때 사격선수 누나와 함께 와…'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꿈나무사격단 입단 기본기 다져…"양양 생활체육이 만든 스타"

지난달 27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 금메달 결정전에서 대한민국 박하준이 사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이날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 로이터=뉴스1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첫날 10m 공기소총 혼성경기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박하준(KT·24)이 쏜 첫 총성은 강원 양양의 한 사격장에서 시작됐다.

2일 양양군은 지역 출신 국가대표 사격 선수 박하준의 스토리를 집중 조명했다.

양양 출신인 박하준은 양양초등학교 5학년 재학 당시, 사격 선수인 누나를 따라 양양읍 서문리에 위치한 양양사격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사격의 꿈을 키웠다.

이후 박하준은 양양사격장을 훈련장으로 둔 '양양 꿈나무사격단'에 입단해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나갔고, 유소년 시절부터 강원도 단위 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격선수로 성장했다. 이렇게 성장한 박하준은 결국 꿈의 무대인 이번 올림픽까지 출전 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박하준의 사격 첫 인연이었던 양양 서문리 사격장은 협소한 공간과 노후된 시설로 체계적 사격훈련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양양군은 2013년부터 차례로 종이표적 채점방식을 국제사격연맹(ISSF) 공인을 받은 전자표적방식으로 변경, 최종 12사대를 설치했고, 관중용 스크린과 모니터 등을 설치해 최신시설을 갖춘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2024 파리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박하준이 사격선수의 꿈을 처음 키운 강원 양양군 양양 실내사격장 내부 모습. 사진은 지난 2021년 양양실내사격장에서 열린 강원도사격연맹회장기 사격대회 당시 모습.(양양군 제공) 2024.8.2/뉴스1

이렇게 재탄생한 양양사격장에서 박하준 선수는 국가대표의 꿈을 더욱 키워나갔다.

지금도 양양사격장에는 양양초등학교를 비롯한 꿈나무 사격단 5개팀 25명과 성인부 2개 클럽 2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1일 15명 정도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양양군은 박하준의 성장과정을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계기로 삼고 다양한 인프라 구축으로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군은 배구,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실내체육을 할 수 있는 다목적체육관을 건립했고, 최근에는 현북 축구장, 강현면 생활체육공원을 조성했다. 또 기존 탁구장 건물 2층에 조성한 볼링장(14레인)도 곧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사이클경기장 에어돔 설치 공모에도 선정됨에 따라, 사이클대회 개최 및 전지훈련 유치 활성화로 사이클 고장의 명성을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양양군은 사이클과 함께 야구, 농구, 축구 등 여러 가지 종목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 유소년들의 체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사격을 비롯해 다른 종목에서도 제2의 박하준을 배출할 수 있도록 생활체육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박하준이 사격선수의 꿈을 처음 키운 강원 양양군 양양 실내사격장 전경.(양양군 제공) 2024.8.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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