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신 손흥민 이어 강원FC 양민혁도 토트넘 행…도민들 '환호'
전날 강원FC와 토트넘서 공식 입장 내고 양민혁 이적 확정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고교생 K리거’ 강원FC 양민혁(18)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게되면서 강원도민들이 환호하고 하고 있다.
다만 양민혁은 강원FC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었던 만큼, 도민들은 내심 아쉬운 기색도 내비쳤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전날 오후 공식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양민혁의 행선지는 토트넘”이라면서 “이적료는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 이라고 전했다.
같은 시간 토트넘도 공식 SNS를 통해 “취업 허가와 국제 승인을 거쳐 양민혁의 영입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양민혁은 현 소속 팀 강원으로 임대돼 올해 말까지 뛴 뒤 2025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이로써 양민혁은 역대 3번째 한국인 토트넘 선수이자 16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2006년생으로 프로팀 일정과 고등학교 등교를 병행하고 있는 양민혁은 이번 시즌 팀이 치른 리그 전 경기(25경기)에 출전, 8골 4도움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토트넘은 강원도와 인연이 깊다. 춘천 출신으로 세계적인 축구스타 손흥민이 현재 주장으로 있으며, 과거 홍천 출신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이사가 몸담기도 했던 곳이다.
강원도민들은 손흥민 다음의 세계적인 축구스타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전인표 강원FC 공식 서포터즈 나르샤 회장은 “양민혁 선수가 너무 잘해서 다음 시즌에는 어딘가 가겠지 싶었는데 막상 오피셜이 나오고 나니 곧 떠난다는 실감이 난다”며 “주장 손흥민 선수가 있어서 토트넘에 더 빠르게 적응할 것 같다. 가서 꼭 월드클래스가 돼서 돌아와줬으면 하고, 강원FC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나르샤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양민혁 선수를 위한 이벤트도 준비할 예정이다.
권은동 강원도축구협회장은 “강원FC 유스팀에서 이렇게 성공한 모델이어서 더욱 기쁘다. 앞으로도 선수 계열화를 통해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면서 “도축구협회도 더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육성하는데 앞장서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민혁은 전날 강원FC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시즌 초반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뛰게 됐는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하게 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그동안 강릉제일고 선수들과도 함께 배웠는데 같이 뛴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팀으로 보면 우승에 도전해 보고 싶고 가능할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는 MVP나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싶다”면서 “아직 가려면 시간이 남았다.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han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