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 물폭탄' 포천 147㎜·철원 126㎜…차량 침수 등 피해 속출(종합)

경기 북부 호우특보 모두 해제… 남부 8개 시군 호우주의보 유지
강원 비 피해 신고 50여건… 동해안 지역은 밤사이 '열대야' 현상

23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사이 강원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의 한 도로에 차량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차량을 이동시키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4.7.2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포천·철원=뉴스1) 윤왕근 김기현 기자 = 23일 경기와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1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져 차량과 도로 침수, 나무 전도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6시까지 경기도내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포천 147.5㎜, 동두천 124.5㎜, 연천 115.5㎜, 파주 108㎜ 등이다. 특히 포천에선 지난밤 1시간 동안 66㎜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경기 남부에선 부천 94.5㎜, 여주 72.5㎜, 의왕 64㎜ 등 강수량을 보였고, 도내 평균 강수량은 63㎜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10시 김포·동두천·연천·포천·고양·양주·의정부·파주 등 경기 북부 8개 시군에 호우주의보를 내렸고, 1시간 30분 뒤 포천에 내려져 있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경기 남부의 경우 이천·여주·양평(23일 오전 2시 20분), 용인·광주(오전 3시 40분), 오산·평택·안성(오전 3시 50분)에 각각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경기 북부지역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며, 남부지역 8개 시군의 호우주의보는 유지 중이다.

소방대원들이 23일 새벽 경기 가평군 가평역 사거리 인근에서 폭우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본부 제공) 2024.7.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경기도 관계자는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나 도로 통제 등은 없었다"며 "다만 배수 요청, 도로 장애 등에 관한 신고가 접수돼 87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강원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강원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철원 126.8㎜, 평창 면온 114㎜, 철원 김화 113㎜, 철원 동송 110.5㎜, 철원 장흥 105.5㎜, 횡성 청일 105.0㎜ 등이다. 철원·평창 등지에선 1시간 동안 5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에 따른 피해도 50여 건 발생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나무 전도가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사유출 1건, 배수 작업 6건, 인명 대피 1건, 기타 12건이다.

전날 오후 11시 14분쯤 강원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에선 폭우에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대피했다.

또 이날 오전 0시 8분쯤 철원 동송읍 장흥리의 한 도로 사면에선 토사가 유실돼 당국이 조치에 나섰고,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의 한 식당 앞 도로도 침수돼 소방이 배수 조치했다.

강원도는 기상특보 발령에 따라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 중이다. 이와 관련 강원도 14명, 원주 82명, 철원 40명, 평창 33명, 화천 37명 등 재난 관련 부서 직원 217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밤사이 경기도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내린 23일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상가건물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7.23/뉴스1

이외에도 강원 지역에선 춘천 73척, 철원 6척, 화천 14척, 횡성 5척 등 내수면 선박 93척에 대한 피항 등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치악산국립공원 탐방로 13개 구간과 화천지역 산책로 1개 구간은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비로 하류에서도 물이 불어날 수 있어 계곡 인근 야영을 자제해야 한다"며 "산사태나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 우려가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물 폭탄이 쏟아진 강원 내륙과 달리 동해안 지역에선 밤사이 25도 이상의 기온을 보이는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삼척지역 최저기온이 26.7도를 기록하면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동해안인 강릉과 동해는 각각 26.5도와 26.2도, 남부 내륙인 원주도 최저기온 25.1도로 열대야가 관측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폭염특보가 발효된 동해안과 강원 남부 산지, 일부 영서 내륙지역에선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23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쏟아진 가운데, 밤사이 강원 철원 동송읍의 도로 사면 토사가 유실돼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4.7.2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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