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침수에 '탈출' 등 강원 피해 50여건…동해안은 '열대야'(종합)

'삼척 26.7도·강릉 26.2도' 펄펄 끓는 밤

23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사이 강원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의 한 도로에 차량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차량을 이동시키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4.7.2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화요일인 23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밤사이 100㎜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차량과 도로 침수, 나무 전도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접수된 비 피해 신고 건수는 50건이다.

나무 전도가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사유출 1건, 배수작업 6건, 인명대피 1건 기타 12건이다.

전날 오후 11시 14분쯤 강원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에선 물폭탄에 차량이 침수되면서 운전자가 대피하기도 했다.

또 23일 오전 0시 8분쯤 철원 동송읍 장흥리의 한 도로 사면에서 토사가 유실돼 조치 중이고,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의 한 식당 앞 도로가 침수돼 소방이 배수조치 했다.

강원도는 기상특보 발령에 따라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운영 중이다.

또 강원도 14명, 원주 82명, 철원 40명, 평창 33명, 화천 37명 등 재난 관련부서 직원 217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이어 춘천 73척, 철원 6척, 화천 14척, 횡성 5척 등 내수면 선박 93척을 피항시키는 등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

또 치악산국립공원 탐방로 13개 구간과 화천지역 산책로 1개 구간의 통행이 통제 중이다.

23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쏟아진 가운데, 밤사이 강원 철원 동송읍의 도로 사면 토사가 유실돼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4.7.2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비로 하류에서도 물이 불어날 수 있어 계곡 인근 야영을 자제해야 한다"며 "산사태나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 우려가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물폭탄이 쏟아진 내륙과 달리 반면 동해안은 밤사이 25도 이상의 기온을 보이는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삼척지역 최저기온이 26.7도를 기록하면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동해안인 강릉 26.5도, 동해 26.2도, 남부내륙인 원주도 25.1도를 기록하면서 열대야가 관측됐다.

이날 폭염특보가 발효된 동해안과 남부산지, 일부 영서내륙지역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23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사이 강원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의 한 도로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4.7.2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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