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시간당 100㎜ ‘물폭탄’…내일까지 수도권 120㎜ 더 온다(종합)
경기북부 8개 시·군으로 호우경보 확대
충청 30~100㎜·강원 30~80㎜ 추가 예보
- 이종재 기자, 이윤희 기자, 양희문 기자, 이재규 기자, 최대호 기자
(전국=뉴스1) 이종재 이윤희 양희문 이재규 최대호 기자 = 밤사이 전국에 많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은 17일 오전 7시 40분을 기해 경기 가평·의정부·남양주 등 3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경보로 격상했다. 이로써 경기 북부지역 호우경보 발효 지역은 모두 8개 시군으로 늘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269㎜, 파주 도라산 190㎜, 연천 장남 138.5㎜, 연천 백합 127.5㎜, 양주 남면 97㎜, 동두천 하봉암 94㎜ 등이다.
특히 파주 문산읍의 경우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시간당 강수량이 100.9㎜를 기록했다. 파주 도라산 역시 90㎜의 강한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파주시 문산역 인근에선 출근길 도로 침수가 시작돼 교통 혼잡을 빚기도 했다.
기상청은 올해 들어 처음 파주시 군내·진서면과 연천군 백합면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경기 양주·파주엔 산사태 경보가, 포천·동두천·연천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밤사이 이 같은 집중호우로 비탈면 토사유출 2건, 가로수 전도 및 도로 침수 9건, 주택 일시 침수 2건, 육교 합판 떨어짐 1건 등 피해가 발생했다.
양평군에서는 부용리 옹벽 하부가 무너져내려 1가구 3명이 숙박시설로 사전 대피했다. 양주시에서는 오전 7시 35분 남면 신산다리가 불어난 물에 침수하면서 통제 조치 됐다.
경기도는 16일 밤 9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는 등 집중 호우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강원지역에는 중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장맛비가 내렸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동송 71㎜, 화천 광덕산 68.9㎜, 원주 신림 60.5㎜, 양구 해안 59.5㎜, 횡성 청일 59㎜, 홍천 내면 43.5㎜, 향로봉 36.5㎜ 등이다.
주요 지점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철원 동송 45㎜, 화천 광덕산 42.4㎜, 춘천 22.5㎜, 원주 8.5㎜, 강릉 4.1㎜ 등 중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철원과 화천, 춘천·홍천 평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새벽 2시 20분쯤 양구군 정중앙면에서는 강한 비에 나무가 도로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했다.
밤새 많은 비가 내린 충북에서는 빗길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2분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한 도로를 주행하던 A 씨(60대)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받은 후 전복됐다.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같은 날 오후 11시 35분쯤에는 청주시 옥산면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옥산휴게소 인근에서 25톤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도된 0.5톤 트럭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추돌했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B 씨(70대)도 숨졌다.
충북에서는 전날 오후 9시 20분, 단양을 제외한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전 1시~2시 사이 청주에는 시간당 40㎜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전 2시 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청주(오창가곡) 97.9㎜, 진천 91㎜, 증평 80㎜, 괴산 77㎜, 옥천(청산) 70.5㎜, 보은(속리산) 69㎜, 충주(수안보) 61㎜, 음성 51.5㎜, 제천 41.5㎜, 단양(영춘) 37.5㎜, 영동(추풍령) 30.5㎜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60~120㎜(경기 북부 200㎜ 이상), 강원 30~80㎜(동해안 10~50㎜), 충청권 30~100㎜(충남 북부, 충북 북부 120㎜ 이상), 전라권‧경상권 30~80㎜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9일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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