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직업계고 '재구조화 공모' 선정 잇따라… "지역소멸 대안"

5개교 7학과… "미래지향적 학과 개편에 직업교육 위상 재정립"

강릉중앙고 재구조화 추진 로드맵.(강원도교육청 제공)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교육부가 추진하는 재구조화 공모 사업에 모두 선정돼 지역 고교 혁신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추진하는 재구조화 공모사업에 강원 직업계고 5개교 7학과가 모두 선정됐다.

강릉중앙고는 지난해 반도체전기과(3학급), 항공 모빌리티 마이크로교육과정(1학급)에 이어, 올해는 로봇융합시스템과(1학급), 그린바이오팜과(1학급), 스마트해양건설과(1학급)가 이 사업에 선정돼 첨단 신산업 중심의 학교 재구조화 모델을 구축했다.

또 원주 미래고는 드론 측량 분야 신기술을 활용한 항공지형정보과(1학급)가 이 사업에 선정됐다. 원주 미래고는 기존 원주공고에서 교명을 바꾼 후 첫 번째 첨단산업학과 개편에 성공한 것이다.

원주 미래고 항공지형정보과.(강원도교육청 제공)

또 영서고는 스마트팜디자인과(2학급), 홍천농업고는 스마트동물생명과(1학급)의 재구조화가 추진되고 있다.

작년에 강원형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철원 김화공업고도 올해 교육부 재구조화 사업에 선정됐다. 이 학교는 현재 '한국국방과학고'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 학교는 국방과학고 전환이 이뤄지면 모든 학과를 국방시스템과(3학급)로 개편하고 국방 사이버보안, 국방 무인 항공, 국방 로봇 분야 기술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국방 관련 첨단실습실 구축에 약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재구조화 공모 사업에 선정된 학과들은 내년도 교육부 예산(36억원)을 지원받아 교직원 연수, 교육과정 개발, 실습실 환경개선 등을 추진한 후 2026년에 첫 번째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홍천농고 스마트양계사 신산업 건물.(강원도교육청 제공)

도교육청은 이 같은 직업계고 재구조화를 꾸준히 추진, 타지역 학생들의 유입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인구 소멸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재구조화에 선정된 강원도내 학교는 2018년 1교 1학과, 2019년 1교 1학과, 2020년 1교 1학과, 2021년 1교 1학과, 2022년 3교 4학과, 2023년 7교 9학과로 2022년 신경호 도교육감 체제가 들어선 이후 대폭 증가했다. 입학 연도별 신입생 충원율의 경우 2018년 81%를 기록한 이후 2019년 79% 2020년 77%, 2021년 79%, 2022년 79%로 70%대에 머물다 작년엔 84%로 다시 높아졌다.

이처럼 직업계고 재구조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역에서도 크게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군, 교육지원청 등이 협력해 재구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 교육감은 "지난 2년 동안 강원 직업계고는 산업의 수요와 학생의 선호를 최우선으로 반영해 혁신적인 재구조화를 추진해 왔다"며 "끊임없는 미래지향적 첨단산업 학과 개편을 통해 직업 교육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전국의 학생들이 찾아오는 경쟁력을 확보해 강원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