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동해 비경 '삭도'로 잇나… 김진태 강원지사 "상상만 해도 멋져"
관건은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외 16개 관문 넘어야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스위스엔 케이블카가 2360개나 있지만, 자연환경이 황폐화됐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올해 41년 만에 첫 삽을 뜬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에 이어 강원 권역에 신규 케이블카 6개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힌 김진태 강원지사의 말이다. 김진태 지사는 8일 강원도청 강릉 제2청사에서 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회견을 통해 △강릉~평창케이블카(강릉시·평창군) △치악산케이블카(원주시) △대이리군립공원케이블카(삼척시) △금학산케이블카(철원군) △울산바위케이블카(고성군)로 △소돌~영진 북강릉 케이블카(강릉시) 등 6곳의 신규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중 강릉 성산면 어흘리에서 평창 선자령을 잇는 강릉~평창 케이블카를 예로 들어 "국내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케이블카가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강릉~평창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인 5㎞ 구간으로 해안에서 산악구간을 바로 잇는다"며 "생각만 해도 멋지다. 이런 케이블카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설명했다.
강릉~평창 케이블카의 경우 설치 사업비는 약 6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강릉시와 평창군은 재정사업을 원칙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질적인 사업 착공까진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판단에서 민간 자본 투자 등 다방면으로 추진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도 함께 세우고 있다. 이달 중 도시관리계획에 대한 용역을 발주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강원도는 이 같은 신규 케이블카 추진을 위해 기존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던 '설악산 오색삭도 추진단'을 '삭도추진단'으로 재편하고, 해당 시·군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입지 여건에 따른 경제성, 환경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관건은 오색케이블카 설치 추진사업을 40년 이상 멈춰 세웠던 '인허가' 부분이다. 현재 해당 케이블카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인 '환경영향평가'는 '강원 특별법'으로 얻어낸 상태다. 그러나 이후 거쳐야 할 인허가만 16단계에 이른다.
김 지사 역시 관련 인허가를 얻어내기 위한 여정이 길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강원 특별법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얻어냈지만 16개의 절차가 남아 있다"며 "그중 강릉~평창 케이블카는 '백두대간 보호법'에 의한 규제를 받아 당장 허가를 받을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허가를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여 4~5년 내 착공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케이블카 사업의 또 다른 관문은 '환경 파괴' 논란이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스위스엔 모두 2360개의 케이블카와 리프트가 있고, 한 장소에서도 여러 대의 케이블카가 교차하는 곳도 있다"며 "그러나 스위스의 자연환경이 황폐화됐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강원도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친환경적 케이블카를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