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160㎜ 물폭탄' 홍수경보·주민 고립…전국 호우특보(종합)

상주 159.1㎜·영양 157.5㎜…예천 84명 등 산사태 취약지 197명 대피
영양 청암교 수위 6.9m '홍수 경보'…산사태 위기경보 '경계' 격상

경북 북부에 폭우가 내린 8일 오전 안동시 반변천에 흙탕물이 흐르고있다.2024.7.8/뉴스1 신성훈 기자

(전국=뉴스1) 윤왕근 김기현 박소영 신성훈 이시우 이찬선 장수인 최형욱 기자 = 월요일인 8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북 북부지역에 밤사이 160㎜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주민이 폭우에 고립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상주·안동·영양 평지·영덕·예천·의성에 호우경보, 문경·울진 평지·청송·북동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주요지점 강수량은 상주 159.1㎜, 영양 157.5㎜, 안동 151.7㎜도, 의성 단북 127.5㎜, 울진 온정 113.5㎜, 예천 지보 97㎜, 영양 수비 72.5㎜ 등이다.

또 영양, 상주, 안동, 예천, 등지에 홍수, 산사태 경보도 내려진 가운데 이날만 100㎜가량 비가 더 내릴 예정이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밤새 쏟아진 폭우로 안동 1명, 영주 39명, 상주 18명, 문경 25명, 예천 84명, 봉화 30명, 청송 5명 등 산사태 위험 지역에 사는 129세대 주민 197명이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안동시 임동면 위리와 대곡리 주민 19명이 폭우로 고립됐다가 11명이 자진 대피하고 나머지 8명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이후 오전 4시 20분 영양군·청암교 6.9m, 상주시·화계교 4.21m, 후천교 3.05m, 이안교 2.86m의 수위를 기록해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안동시 동악골·법흥지하차도·신성리, 예천군 한천 둔치, 영양군 영양읍 현리·석보면 소계리·청기면 상청리·입암면 산해4리·마령산해로 도로에 토사 유출과 침수 등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에서도 호우특보가 발효,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충남 논산과 부여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같은 시간 충남 천안과 공주, 아산, 청양, 예산, 태안, 당진, 서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등 호우특보는 대전과 충남 전 지역으로 확대된 상태다.

지난 6일부터 8일 오전 8시까지 충남 지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홍성 153.2㎜, 논산 137.5㎜, 보령 137.0㎜, 계룡 130.1㎜, 예산 115.6㎜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새벽 1시 30분을 기해 비상 1단계 비상근무를 가동해 372명이 비상근무를 실시 중이다.

전북지역도 익산과 군산 등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지역에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누적강수량은 지난 6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익산(함라) 82.5mm, 군산(어청도) 79.5mm다.

금강 상류지역인 충북 옥천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44분쯤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 일원 굴박스와 금강휴게소 하상도로가 집중호우로 잠겼다.

청산면과 청성면으로 가는 주요 도로가 막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군은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보은군이나 이원면 방면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동이면 조령리와 옥천읍 양수리, 청성면 고당리 인근 등 5곳은 도로침수와 토사유출로 통제됐다. 청성면 구음리 등 세월교 6곳도 통제하고 있다.

8일 오전 2시 50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양수리 인근 하천변 도로가 집중 호우로 침수돼 차량이 고립돼 있다. (옥천소방서 제공) /뉴스1

수도권도 폭우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경기도 17개 시군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대상 시군은 광명·과천·안산·시흥·포천·가평·의정부·수원·성남·안양·오산·평택·군포·의왕·용인·이천·안성·화성·여주·광주다. 이미 포천·가평·의정부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로써 도내 호우특보는 20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경기지역엔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일부 시군엔 100㎜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호우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비상 1단계는 7개 시군 이상 호우주의보 또는 3~6개 시군 이상 호우경보 때 발령된다.

재난 관련 부서 공무원 등 20명과 주요 부서별 자체상황실 12명 등 모두 32명이 근무하며 실시간 재난 상황에 대응한다.

인천도 호우특보가 발효된 옹진군을 중심으로 비가 시작되고 있다. 이 시각 이 지역 일 누적 강수량은 옹진군 덕적지도 0.5㎜, 목덕도 1㎜, 장봉도 1.5㎜이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강원권도 영서내륙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춘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원주시, 영월군, 평창평지, 정선평지, 횡성, 강원 중부산지, 남부산지 등 8곳은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호우예비특보'는 아직 호우특보가 발령되진 않았지만 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영서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5~10㎜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강원 주요지점에 내린 비의 양은 영월 상동 56.3㎜, 양구 34.5㎜, 인제 32.4㎜, 태백 28.4㎜, 조침령 27.5㎜, 홍천 팔봉, 정선 사북 각각 25㎜, 삼척 원덕 23㎜, 홍천 화촌 22.5㎜, 홍천 서석 21.5㎜ 등이다.

전국에 발효된 호우특보로 산림청은 이날 오전 9시 30분을 기해 중부지역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대상지역은 서울, 대구, 인천, 대전, 경기, 강원, 전북이다. 현재 부산, 광주, 울산, 전남, 경남, 제주는 ‘주의’ 단계를 유지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천변 산책로,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 금지,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