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무역항 가진 첨단 기업도시로"…김홍규 시장이 꿈꾸는 '강릉'

[인터뷰] "관광자원으로만 여긴 바다, 산업자원으로 바라봐야"
"최종 지정 앞둔 천연물 산단…172개 기업 입주의향서 제출"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강릉시 제공)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고, 청년들과 시민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로 만들 것입니다."

강원 동해안 최대도시인 강릉. 바다 등 천혜의 자원이 가득해 연간 2000만명이 찾는 국내 대표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관광 중심의 산업은 역설적으로 숙박, 외식업 등 자영업 비율이 약 80%에 이르는 기형적 경제구조를 만들어 냈다.

이런 우려 속 강릉시민은 민선 8기 시정을 맡길 새 수장으로 기업인 출신의 김홍규 시장을 선택했다. 취임 초기부터 "강릉을 울산과 포항 같은 산업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그를 <뉴스1>이 민선 8기 반환점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소감은.

▶강릉시를 강원 제일도시, 대한민국 중심 도시로 일으켜 세우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변함없는 자세로 일하다 보니 임기 절반이 지났다. 오늘 하루가 강릉의 미래 100년을 결정한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구상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했고, 시민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 공직자 한 명 한 명의 피나는 노력이 더해져 지난 2년간 많은 성과를 얻었다.

-취임 직후 '시민중심 적극행정 구현'을 강조해 왔다. 성과는.

▶시민들이 '더 친절하게,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인정해주고 있다. 지난해 시 정책설문 조사에서 시민들이 1900여 명의 공직자에 대한 친절 점수로 만점에 가까운 94점을 줬다.

같은 조사에서 70% 이상의 응답자가 시정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의 응답을 줬다. 이 같은 성과는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친절 행정이 구현될 수 있도록 공직자 모두가 일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준 덕분이다. 직원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축적된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관광 일변의 기형적 산업구조를 재편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1차산업과 3차산업의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기형적인 산업구조를 재편하지 않으면 인구감소, 저성장으로 인한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산업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선 2차 산업의 발달을 이끌어 갈 우량 기업들이 우리 강릉에 스스로 찾아올 수밖에 없는 여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그동안 관광자원으로만 여겨졌던 동해 바다를 산업자원으로 보고 국제 무역 항만과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하는 동시에 각종 기업 지원책과 규제 완화, 인허가 기간 단축 등 단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부분에는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 강릉시 수출기업 옥계항만 러시아 수출 첫 선적.(강릉시 제공)

-옥계항 개발을 통한 국제무역항 육성을 추진해 왔다. 성과와 향후 중점 추진할 부분은.

▶지난 2년 간 옥계항의 무역항 기능을 활성화해 일본과 러시아를 오가는 2개의 국제 정기노선을 개설했다. 지난해 8월 첫 국제 정기항로 취항 이후 현재까지 6000여 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다.

단기적으론 내년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옥계항 일부 선석을 컨테이너 부두로 반영, 10만톤급 8선석 국제항만 건설을 위한 초석을 마련해낼 것이다.

철길과 도로, 하늘길과 바닷길까지 연결하는 쿼드포드 구축으로, 물류비를 대폭 낮춰 기업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천연물 국가산단 지정 최종확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관건인 산단의 빠른 안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은.

▶올해 말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된다면 산단 최종 지정까지 8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7월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특히 예타 통과를 앞당기기 위해 기업 유치에 집중하는 동시에 특화산업을 대폭 확장, 천연물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강릉 국가산단만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중견기업 6개사를 포함해 총 11개 기업과 투자 협약(MOU)을 체결했고, 172개 중·소기업에서도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강릉 ITS 세계총회 컨벤션센터 조감도.(강릉시 제공)

-2026 ITS 세계총회 성공 개최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ITS 세계총회는 지능형 교통시스템 분야의 세계 최대 학술전시회이자 국제 컨벤션 행사다. 세계총회를 위한 필수시설물인 컨벤션센터는 연내 건설사를 선정하고 착공, 2026년 6월까지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총회 참여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 ITS, 교통, 모빌리티 관련 각종 행사에 직접 참여해 전문가 및 관계자들을 만나 총회 참가를 확정지었다. 다목적 자율주행 PBV, 관광형 에어택시 UAM 등 강릉총회만의 기술 시연을 발굴,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첨단 산업 전시장으로 만들 것이다.

-남은 임기 역점 추진할 사업은.

▶ 민선 8기 전반기는 기형적인 경제 구조 대전환을 위한 주춧돌을 쌓아 올리는 시기였다면, 향후 2년은 빠른 속도로 실행에 옮겨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야만 한다.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맞춤형 청년일자리 사업, 청년창업 활성화 사업 등에도 내실을 기하고, 청년임대주택 건립 등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누구나 살고 싶은 정주 도시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강릉시 제공)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