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백일해 학생 환자 67명으로 확대…수족구까지 겹쳐
초‧중‧고교 10여 곳 학생 67명 백일해 확진…3명은 성인
시보건소, 7월 방학 중 감소할 듯…수족구 예방 위생관리 중요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지역 백일해 확진 환자가 지난 10일부터 보름간 70명에 달하는 등 최근 집단감염 발생 후 학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수족구병도 유행하며 휴가철을 앞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보건소는 지난 10~24일 시내 백일해 확진자를 70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중 67명은 시내 초‧중‧고교 10여 곳에 소속된 학생들이며, 나머지는 성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보건소는 이달 10일 모 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백일해 확진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했고, 이를 포함해 이달 18일까지 9일간 초‧중학교 3곳에서만 32명의 백일해 확진환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했다.
이후 6일 사이 감염 속도는 더 빨라졌다. 초‧중학생뿐만 아니라 고교생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성인들도 감염돼 3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시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백일해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들은 감염 학생의 등교중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병의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 항생제 투여 후 5일까지가 등교중지 및 자택격리 기간이다. 항생제 투여 5일 후엔 증상이 있어도 격리해제와 등교가 가능하다. 다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등교할 수 없다.
여기에 시보건소는 감염 학생들 중 형제관계인 환자들을 확인하는 등 학교와 가정 내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제2급 법정 감염병인 백일해는 발작·구토 등 증상을 동반해 2주 이상 특징적 기침 양상을 보이는 호흡기 질환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감염에 취약하다. 특히 3개월 미만 영아나 특정 질환이 있는 소아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질병이다. 또 백일해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선 환자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정도의 전파력이 있다.
이 같은 백일해 감염 위기 속에서 수족구병도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 확대되고 있다. 수족구병은 입 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을 보이는 질환으로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원주의 한 학부모 A 씨(30대)는 “며칠 사이 학교에서 백일해와 수족구병 주의사항을 전달받았다. 두 질환 모두 병의원의 통보에 따라 등교중지가 필요한 내용”이라며 “더운 날씨에 아이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하는 것도 걱정이고, 휴가도 갈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백일해 확진자만 70명인데, 잠복기를 포함하면 환자가 더 나올 수 있다”면서 “다만 7월 방학 시즌에 들어서는 만큼, 감염 확산 폭은 좁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백일해와 함께 수족구병도 유행 중인데, 두 질환 모두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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