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피소에 "선수하려면" vs "사과는 제대로 했나" 갑론을박
춘천지검, 손 감독과 코치 A‧B 씨 등 3명 아동학대 혐의 조사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손 감독과 코치 A‧B 씨 등 3명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춘천지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아동 C군이 A 씨로부터 허벅지 부위를 가격당해 상처를 입었고, 이를 고소하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당시 C군이 속한 팀 선수들은 상대 팀에 패배했다는 이유로 골대에서 하프라인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제 시간을 지키지 못한 C 군을 포함한 4명이 코치로부터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은 지난 3월에도 훈련 중 실수를 이유로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 등이 진술에 포함됐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이날 하루 종일 인터넷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수억 원의 합의금은 말도 안 된다. 애가 걱정되면 집에서 키워야한다”며 “프로 선수하려면 어쩔 수 없이 엄격한 규율 속에서 키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직 체육 교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절대 합의하지 말고 절대로 이런 일로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며 “저도 주말을 반납하며 스포츠클럽 대회에 아이들을 지도하며 헌신했지만 돌아오는 건 결국 학생 부모에게 고용된 변호사로루터 받은 내용 증명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 네티즌은 “(폭행당한 아이의)가족들에게 따로 진정성 있게 사과했는지 의문이고 또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말을 굳이 했어야 하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손흥민을 자기 방식대로 키워서 성공시킨 것도 맞지만, 그건 부모 자식이니까 용인될 수 있다”며 “손 감독의 훈련방식은 구시대적이고 폭력적이다. 이제는 성공한 소수의 철학이 아니라 근대화되고 합리화된 시스템과 매뉴얼”이라고 했다.
한편 손웅정 감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소인의 주장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사건 발생 이후 저희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 측에 사과의 말씀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소인 측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하셨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현재 저희는 별도의 합의 없이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해 아동 측 변호사는 합의금 발언에 대해 “손 감독은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연락도 없는 상태에서 변호사를 통해 ‘처벌불원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 언론에 알리지 말고 비밀을 엄수할 것, 축구협회에 징계 요구를 하지 말 것’ 이 세 가지를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피해자 측에서는 이런 태도에 너무나도 분노한 상태이며 진지하고 구체적인 합의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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