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개전 당일 국군 최초 승리 '옥계지구 전투' 재조명

北 함정 강릉 상륙 저지, 첫 승전보 의의
25일 동해 전적비서 승전기념식 열려

25일 강원 동해시 옥계지구전투 전적비에서 제74주년 옥계지구전투 전승기념식이 열리고 있다.(해군1함대 제공) 2024.6.25/뉴스1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6·25 전쟁 74주년을 맞은 가운데, 개전 초기 동해안 후방에 침투해 교란을 시도한 북한 함정을 격퇴해 국군 최초 승리로 기록된 '옥계지구 전투'가 재조명되고 있다.

옥계지구 전투는 1950년 6월 25일 개전 당일 강릉시 옥계해상에서 일어난 '옥계해전'과 이 일대 육상에서 벌어진 지상전을 통칭하는 말이다.

북한군은 개전과 동시에 현재의 정동진, 옥계, 금진 일대에 게릴라 성격의 945 육전대 1800여명과 삼척 등에 766유격대 1300여명을 침투시켰다.

이들은 당시 강릉에 주둔 중이었던 육군 8사단의 퇴로를 차단하고, 삼척 8사단 21연대의 지원을 저지해 동해안 거점인 강릉을 장악하는 것이 목표였다.

북한군의 상륙 보고를 받은 해군 묵호경비부(해군1함대 사령부 전신) 소해함 가평정(YMS-509)은 옥계 일대 해상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여 북한군 상륙정 1척을 격파하고 발동선 1척을 노획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육상에서도 현재 옥계초등학교 등에서 교전 끝에 적 33명을 소탕하기도 했다.

옥계지구전투는 개전 초기 북한군의 동해안 상륙을 막아 남침 속도를 지연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이는 6·25 전쟁에서 국군이 첫 승전보를 올린 전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5일 강원 동해시 옥계지구전투 전적비에서 제74주년 옥계지구전투 전승기념식이 열리고 있다.(해군1함대 제공) 2024.6.25/뉴스1

이 같은 옥계지구전투를 기리기 위한 전승 기념식이 25일 동해시 옥계지구 전투 전적비 앞에서 열렸다.

해군 1함대사령부(1함대)가 주관한 이날 행사엔 함대 지휘관과 참모를 비롯한 장병, 옥계지구전투에 참전했던 고(故) 최성윤 이조(현 계급 하사에 해당)의 유가족, 동해시장, 동해시의장, 보훈단체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박규백 1함대 사령관은 “옥계지구전투는 창군 초기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선배 전우들이 불굴의 군인정신과 투혼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값진 승리”라며 “1함대 모두는 이들의 용기와 투혼을 가슴에 새겨 동해바다를 굳건히 지키고, 바다에서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유가족과 장병들은 2800톤급 춘천함(FFG-Ⅱ)에 올라타 동해 해상에서 옥계지구전투 전몰장병들에 대한 묵념과 해상 헌화를 하며 넋을 기렸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