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무더위에 강원 온열질환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19일까지 총 15명 발생… 작년 같은 기간엔 7명

'도심 속 워터파크'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이 동시 개장한 20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동자초등학교 학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강원도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5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2명이다. 유형별로는 열사병 8명, 열탈진 3명, 열경련 4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명) 대비 2배가 넘는 수치다. 작년엔 이 기간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자는 없었다.

이달 13일 오후 2시쯤 강원 삼척 원덕읍 월천리에선 야외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 A 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당시 A 씨 체온은 42도로 확인됐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강릉의 한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근 도 전역에선 6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현재 철원, 화천, 춘천, 원주, 인제 평지, 홍천 평지, 정선 평지, 강원 북부 산지, 양구 평지, 횡성, 영월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강원도는 이날 오후 3시 15분쯤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폭염이 지속되고 있으니 낮 동안 외출을 자제해 주고, 농업 활동·건설 현장 실외 작업시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원도는 지속된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폭염 취약 분야 중점 관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점 관리 대상은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공사장 등 현장 근로자, 노년층 농업종사자 등이다.

도에선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무더위쉼터 1539곳을 운영 중이다. 또 그늘막 947개, 쿨링포그 36곳 등 총 1008개의 폭염 저감 시설을 운영한다. 도는 올해 특별교부세 8억 7000만 원을 지원해 폭염 저감 시설 76곳을 추가 설치 중이다.

조관묵 도 자연재난과장은 "올여름 강력한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해 폭염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