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 첫날' 춘천 대형병원 혼란 없어… 내원객은 평소보다 줄어(종합)
동네 병원 휴진에 문 연 소아과 위치 등 공유하기도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며 '집단 휴진'에 들어간 첫날 강원 춘천 지역의 대형 병원들에선 큰 혼란은 없었으나, 내원객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동네 병의원까지 휴진에 나선 데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18일 오전 8시 30분쯤 강원대병원 1층에선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 등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진료과목별 환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일부 과에선 간호사들 모습만 보였다. 다른 일부 과엔 휴진 안내문이 붙었다.
이외에도 병원 곳곳에선 '의료진은 휴진하지 말아 달라'는 공공운수노조 강원대병원분회 명의 호소문과 '교수들이 응급 환자 등 의료 공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볼 수 있었다.
같은 시간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은 평소 같으면 '만차'를 기록했을 주차장의 상당수 자리가 비어 있었다. 병원 안내데스크에서도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던 환자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처럼 각 병원에서 휴진에 따른 큰 혼란은 없었으나, 내원객이 평소보다 상당히 줄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마저 "환자가 정말 없다"는 대화가 오갔다.
춘천성심병원의 이날 휴진 참여율은 전체 인원 중 30%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온라인 커뮤니티엔 "의사 파업으로 휴진하는 건지 사정이 있어 휴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부 소아과가 휴진"이라며 "애들이 열 많이 나는데 아침부터 (문을 연) 소아과를 엄청 찾았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이날 운영하는 소아청소년과 진료소 위치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상급종합병원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선 현재까지 교수들의 휴진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병원 측은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가 휴진 의사를 밝힌 오는 27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단 점에서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 중이다.
강릉아산병원의 수련병원인 울산대 의대는 18일 휴진을 결정했으나, 강릉아산병원에선 아직 교수들의 휴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를 비롯한 전국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의사와 단체들은 의사 부족과 구인난으로 지역·공공병원들이 필수진료과를 폐쇄하고 인건비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구인난과 고임금으로 지역·공공의료가 붕괴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라는 의사들의 주장은 더 이상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의사들이 정말 필수·지역·공공의료를 살리겠다면 집단휴진에 나설 게 아니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의사 적정 임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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