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인줄 알았는데 '복덩이'…석탄 경석, 장성광업소에만 529만톤

道 경석 전체의 27.7% 규모…장성광업소 철암선탄장에도 62만여 톤
건축자재·세라믹으로 활용 기술 개발…폐광지역 경제 회복 도움 기대

강원 태백시에 위차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장성갱도 주변. ⓒ News1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태백시 등이 폐기물로 취급받던 석탄 ‘경석’을 산업자재로 활용할 기회(뉴스1 6월 16일 보도)를 찾은 가운데, 태백‧삼척 탄광 주변에 약 1900만 톤의 경석이 적치돼 있고, 그 중 가장 많은 양인 529만여 톤이 조만간 폐광하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태백) 동구경석장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장성광업소 폐광계획으로 대체산업 발굴에 안간힘을 쏟아온 태백시가 위기의 지역경제를 타개하는데 경석이 어떤 효과를 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18일 강원도와 태백시,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석탄 경석은 석탄 채굴과정에서 섞여 나온 물질로, △관리주체 불분명 △경제적 활용법 부족 등으로 그간 폐기물로 취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경석을 건축자재·세라믹으로 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맞물려 경석을 폐기물에서 빼고, 산업에 활용하려는 제도적 조치도 추진됐다. 최근 강원도와 태백시, 환경부, 행정안전부가 체결한 '석탄경석 규제개선 업무협약'이다. 특히 환경부는 훈령으로 규제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산업적 가치를 부여받은 경석은 태백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변화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앞서 도는 태백‧삼척 지역에 약 1900만 톤의 경석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로 뉴스1이 한국광해광업공단 현장 실측자료(2018~2021년)를 확인한 결과, 태백‧삼척 주요 탄광 주변의 경석 적치량은 1913만4000톤이다.

이 중 가장 많은 양인 27.7%가 이달 말쯤 폐광예정인 태백의 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동구경석장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광해광업공단 현장실측자료에 따른 적치량은 529만3000톤이다. 이는 굴착과정에서 발생한 ‘굴진경석’이다.

또 장성광업소 철암선탄장엔 62만7000톤의 선탄경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탄경석은 석탄에 함유된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석탄을 생산할 때 발생한다. 태백 모 탄광 주변에도 선탄‧굴진 경석이 322만7000톤이 적치된 것으로 나왔다.

이로써 1900만여 톤의 경석 중 47.8%인 914만7000톤이 태백 지역 탄광에 있고, 나머지는 태백 이웃도시인 삼척의 탄광 주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척의 석탄공사 도계광업소 주변 경석장들엔 선탄‧굴진경석이 섞여 있다. 중앙경석장엔 196만5000톤, 도계경석장엔 213만3000톤, 삼덕경석장엔 261만3000톤이 각각 적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삼척의 모 탄광에도 선탄‧굴진 경석이 327만6000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테크노파크 원료산업지원센터가 자체분석한 결과, 경석 규제개선으로 인한 경제적 편익은 모두 3383억 원으로 추산됐다. 2022년 센터가 석탄경석 활용사업과 연구개발 현황을 발표하며 제시한 분석인데, 원료‧골재판매 등 직접편익이 1545억 원, 개발행위 재개 등 간접편익은 1838억 원으로 추정됐다.

한편 정부와 경석규제개선을 약속한 태백시는 경석으로 경량골재, 친환경 건자재 등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