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려도 외출"…강원 비·낙뢰·우박 예보에도, 4대 명산에 2만 명

오대산 9000명·설악산 7384명·치악산2503명·태백산1359명
가리왕산 케이블카도 799명…원주 간현관광지·강릉커피거리 북적

15일 오후 강원 원주시 간현관광지에 비가 내리고 있다. 2024.6.15/뉴스1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주말인데 집에만 있을 수 없죠. 비가 내려도 일단 나왔어요.”

강원은 15일 주요지역에 비가 내렸지만, 명산을 찾는 등산객과 휴일을 즐기는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강원의 4대 명산 국립공원에만 약 2만 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강원엔 5~30㎜의 비가 예보됐다. 예보처럼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시간당 10㎜ 비가 내린 곳들이 잇따랐다. 강릉과 영월, 정선, 삼척에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고, 이외 원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도 산발적인 비가 쏟아졌다.

여기에 기상청은 강원 영동지역 해안가 등에 낙뢰 사고를 우려하는 기상정보도 발표했고, 영서지역엔 우박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하지만 이 같은 날씨에도 강원도 내 관광객들의 이동은 계속됐다. 오대산 국립공원 확인결과, 이날 오후 5시 35분까지 확인된 오대산 입장객 수만 약 9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설악산 국립공원 역시 이날 오후 5시 20분까지 확인된 입장객 수가 7384명이다.

한 때 강수가 집중됐던 원주의 명산에도 수천 명이 몰렸다. 치악산 국립공원은 이날 오후 5시35분까지 확인된 입장객 수가 2503명이라고 밝혔다. 태백산 국립공원도 1000명 이상이 입장했다. 오후 5시 40분 기준으로 1359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로써 도내 4대 명산 국립공원들의 15일 현재까지 입장객 수는 약 2만246명으로 잠정 추산됐다.

이날 4대 명산 외에도 도내 주요 관광지들은 기상악재를 견디며 여행객들 맞이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인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이날 하루 799명의 입장객 수를 기록했다. 비 날씨에도 평소처럼 인기를 끌며 탑승객들이 몰렸다.

원주 간현관광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때 관광객들의 신발이 젖을 정도로 비가 내렸는데도, 낮 시간 대 관광지 내 주차장은 만차에 가까웠으며, 우산을 들고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밖에 동해안 주요도시인 강릉에서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강릉커피거리 주변은 흐리고 구름이 많은 하늘 아래에서도 주차된 차들이 가득했고, 인근 해변 역시 경치를 관람하는 여행객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도내 한 관광지 관계자는 “비 날씨에도 외출을 결심한 관광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산을 들고 유모차를 끌고 나들이에 나선 주부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강원 원주시 간현관광지에 비가 쏟아진 가운데, 이날 관광지 주차장은 한 때 만차에 육박할 만큼 차들이 가득했다. 2024.6.15/뉴스1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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