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올들어 강원 3곳 확진…농가와 시·군들 '긴장감'

(강원=뉴스1) 신관호 한귀섭 기자 = 최근 강원 영서 중남부지역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가 잇따라 발생, 강원도와 시‧군 농정당국과 지역 농가들이 긴장감을 드러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도와 주요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은 사과‧배 등 장미과 식물에 치명적으로, 식물 전체가 고사하는 증상이 있다. 그러나 치료제가 없다. 이에 심각한 증상을 보인 과원은 폐원 조치가 내려질 정도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오후 원주시 무실동의 한 배 재배 농가의 과원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농가는 0.14㏊ 면적으로, 배나무 100그루를 재배해 왔는데, 그중 6그루에서 잎과 가지가 마르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해당 농가의 과원을 폐원하는 조치에 나섰다. 전체 재배 나무 수 중 과수화상병 증상이 5% 이상 나타날 경우 폐원 조치가 이뤄지는데, 해당 농가에선 증상 비율이 6%를 기록했다.

앞선 이달 초엔 횡성의 한 사과농가의 과원도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농가는 600여 그루의 나무 중 5% 미만 비중에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말쯤 홍천의 한 배 재배 농가의 과원도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도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사례로, 해당 과원의 0.5㏊에 식재된 200그루 중 12그루(6%)에서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도농업기술원은 현장통제 등 초동 조치와 함께 군에 방제명령을 내렸다.

이처럼 최근 연이어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사례가 나타나면서 농가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주요 농가 관계자들은 “예찰 활동과 더불어 외부 출입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면서 “잎과 나무가 마르는 주요 증상들이 없는지 나뭇가지 하나하나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시‧군도 예찰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선군은 명품사과를 내건 지역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정밀예찰 활동을 위한 조사반을 편성하기도 했다.

이경천 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과수화상병 발생 차단을 위해선 미리 오염원을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만큼 지속적인 정밀예찰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평창군 역시 이미 주요 농가에 예방약제를 1~3차에 나눠 공급해 방제를 완료했고, 최근 정기 1차 예찰도 마무리했다. 허목성 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과수화상병 예방은 농가와 센터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예찰을 위해 과원 방문 시 농업인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