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형병원도 속속 18일 휴진 동참…일부 '정상 진료'도(종합)

40개 의과대학이 소속된 전의교협 전날 총회서 휴진 동참 결정
92개 환자 단체 “집단휴진·무기한 휴진 철회 강력히 요구”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 곳에 소속된 교수들이 정부에 반발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이 작성한 무기한 집단휴진 계획에 대한 입장문이 게시돼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전국=뉴스1) 한귀섭 조아서 최성국 남승렬 장수인 김지혜 김태진 박건영 김기태 김기현 기자 = 국내 '빅5 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들이 오는 18일 휴진을 발표하면서 의료대란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국 대형병원에서도 속속 동참을 선언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정상 진료를 하기로 했다.

1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40개 의과대학이 소속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전날 총회를 열고 의협이 주도하는 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각 대학병원 교수들은 회의를 열고 휴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대부분 휴진하지만, 필수 과목은 진료하기로 했다. 또 일부 병원들은 모든 과목에 대해 정상 진료를 결정한 곳도 있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대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18일 휴진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332명 중 65.4%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부산대의대 교수 약 217명이 휴진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의교협이 전날인 12일 의협이 주도하는 이번 휴진에 동참하기도 결정하면서 부산대뿐만 아니라 동아대, 고신대 등 부산지역 의대 교수들의 휴진 참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을 결의한 것을 시작으로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집단 휴진과 총궐기대회 개최를 예고했다. 2024.6.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의협 전면 휴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56%(114명)가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엔 교수 400여 명 가운데 203명이 참여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들은 17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18일 의협 전면휴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남대의대·전남대병원 비상대책위도 13일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은 18일 전면 휴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응급, 외상, 감염, 분만, 신생아, 중증, 신장투석 환자 등 필수 진료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전북지역 상급종합병원 교수도 70% 이상이 집단 휴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응급·필수의료분야 교수들은 이번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충북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회도 교수들과 논의한 결과 응급실, 중환자실 등 응급·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를 제외한 나머지 진료를 무기한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울산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전공의들 안전 확보를 위해 (18일 전면) 휴진 동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울산대학교병원은 무기한 휴진이 아닌 18일 하루 휴진이며, 이밖에 울산지역 주요병원 및 개원의(일반 병원)는 동참하지 않아 의료공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환자 단체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촉구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정상 진료를 결정했다. 대전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은 18일 휴진에 대한 논의조차 된 바 없다며 정상 진료한다고 밝혔다.

지역 대학병원인 대전성모병원과 대전을지대병원도 휴진에 대해 논의된 바 없고 정상 진료를 이어간다.

강원 지역의 4곳의 대형병원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아산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강원대병원은 휴진하지 않고, 정상 운영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단체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의대 교수들이 휴진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류도 감지되나, 동참 여부와 관련된 교수 측 공식 입장이 현재까지 병원에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 단체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협의 집단휴진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등의 무기한 휴진 결의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집단휴진과 무기한 휴진 결의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