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앞둔 동해안 또 '상어주의보'…올해도 해수욕장 곳곳 방지망
올해 속초 해역에서만 4건…지난해 '백상아리' 포함 30건
속초·동해 등 주요 해수욕장 8곳에 '상어방지 그물망'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본격 피서철을 앞두고 올해도 강원 동해안에서 상어가 출몰하면서 관광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동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원 동해안에서 접수된 상어 혼획·발견 신고는 4건이다. 4건은 모두 속초지역에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는 동해해경청 관할 해역에서 30건의 상어출몰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 31일 속초 해상에선 길이만 3m에 육박하는 악상어가 혼획돼 해경이 레저업자들에게 안전활동을 당부하는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날 낮 1시 30분쯤 속초시 외옹치항 동쪽 1.4㎞(약 0.8해리) 해상에서 29톤급 어선에 혼획된 상어는 길이 약 2.43m, 둘레 약 1.8m, 무게 약 150㎏의 암컷 악상어로 확인됐다.
상어 혼획 직후 속초해경은 지역 수중레저사업와 서핑업체에 상어 혼획을 알리고 "안전활동을 당부한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지난 4월 23일 속초 장사항 동쪽 1.4㎞(약 0.8해리)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서는 길이 약 2.9m, 둘레 약 1.3m, 무게 약 160㎏의 청상아리가 혼획되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속초해역에서는 수중 포식자 '백상아리'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해상에서 공격성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피서철 손님맞이를 앞둔 동해안 시‧군에는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지난해 피서철에 이어 올해에도 주요 해수욕장에 '상어방지 그물망'을 설치한다. 대상 해수욕장은 동해 망상, 속초, 속초 등대, 속초 외옹치 등 8곳이다. 나머지 해수욕장도 상어퇴치기, 상어피해 예방 안내판을 설치해 유해생물 출몰에 대비한다.
해경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으로 동해안에 대형 상어류 출현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레저업체와 해안가 물놀이객은 수중활동 시 각별히 주의하고, 상어가 발견되는 경우 즉시 해양경찰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지역 해수욕장은 오는 29일 경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7월 한달 간 88곳이 순차 개장한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