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강원 산악사고 잇따라 대책 시급…어제 설악산서 탈진·골절 등 6건

설악산서 중상·사망 환자 많아

설악산 오르다 다쳐 소방대원에 이송되는 환자.(뉴스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강원도 명산을 오르기 위해 전국에서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등산객들은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무리해서 산을 오르거나 정상 탐방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전공의들의 집단 파업으로 인해 자칫 제때 치료가 어려울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7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징검다리 연휴 첫날인 6일 설악산 구급출동 건수는 총 6건이다.

같은 날 낮 1시 35분쯤 인제 영시암에서 다리가 골절된 50대 여성이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안전하게 하산했다. 이후 50대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오후 1시 42분쯤 인제 노인봉에서 40대 남성이 머리에 출혈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헬기로 구조된 뒤 속초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날 오후 2시 6분쯤 고성 화암사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한 60대 남성이 소방대원에 의해 안전하게 하산한 뒤 속초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된 이들은 모두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들로 알려졌다.

이후 4시 30분쯤 3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각각 설악산을 오르다 무릎통증과 탈진을 호소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안전하게 하산했다. 이들은 병원에 이송되진 않았다. 이날 설악산에는 휴일을 맞아 9558명이 다녀갔다.

강원도는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산들이 많아 휴일이면 수천 명의 탐방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최근 4년간 산악사고 건수는 2020년 931건, 2021년 1256건, 2022년 1262건, 2023년 1287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이 가운데 중상·사망환자는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여름에는 가을보다 등산객 구조가 많지는 않지만, 응급상황 발생이 발생하면 즉시 이송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