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공항 비행기 다시 뜬다'…플라이강원 새 주인 확정 지역사회 들썩

인수자 '위닉스' 확정…새 이름 달고 '시동' 예정
코로나 이후 자본잠식…유령공항 오명 씻는다

플라이강원 1호기 자료사진.(뉴스1 DB)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둔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으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지 1년 여 만에 새 인수자가 확정되면서 지역사회가 들뜬 모습이다.

플라이강원은 생활가전기업 위닉스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해당 항공사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에 인수예정자인 위닉스는 주주총회를 열어 인수·합병 회생계획안을 가결하고 관련절차를 거쳐 이르면 7월 플라이강원을 최종 인수할 예정이다.

'플라이강원'이라는 항공사명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2019년 첫 취항한 저비용항공사 플라이강원은 관광경기 활성화라는 설악권 주민과 강원도민의 열망을 담아 날개를 펼쳤다.

그러나 취항한지 얼마 안돼 사상 유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를 만나 경영난에 봉착했다. 플라이강원은 2020년 317억원, 2021년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겪은 뒤 2022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플라이강원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을 중단한 지 닷새째인 지난해 5월24일 양양국제공항 국내선 대합실이 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5.24/뉴스1 윤왕근 기자

이 기간 임금체불과 항공기 임대료 체납 등 채무약정만 440억 원에 달했다. 강원도는 지역 유일 국제공항을 모기지로 둔 항공사를 살리기 위해 145억 원을 지원했다.

양양군 역시 해당 항공사의 기업회생 신청 직전까지도 20억원의 운항장려금을 지원하며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비행기 엔진이 꺼지는 수순에 이르렀다.

플라이강원의 운항 중단으로 양양국제공항은 또 다시 '유령공항'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주말만 되면 제주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붐볐던 국내선 대합실은 텅텅 비었고, 체크인 카운터에는 안내직원 하나 없이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1년 넘게 이어졌다.

이날 플라이강원의 새 주인이 확정되면서 양양지역 사회는 모처럼 들썩이고 있다.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은 "플라이강원 인수가 지지부진하면서 큰 걱정을 했는데 새 인수자가 확정돼 천만다행"이라며 "이번에야 말로 양양의 하늘길이 북적여 설악권의 관광, 레저 등 지역경기 활성화로 이어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도 새 인수기업의 원할한 운영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선다.

도는 7월 조직개편에서 항공지원팀을 신설, 거점항공사가 조기운항 정상화를 이뤄내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신설 항공지원팀은 배후인구가 적은 양양국제공항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형 항공기의 거점공항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국내 저비용항공사와 협의해 정기노선 운항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일섭 글로벌본부장은 "공항 활성화 전담조직 신설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양양국제공항의 조속한 정상화와 도민의 항공편익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을 중단한 지 닷새째인 지난해 5월24일 양양국제공항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가 썰렁하다. 2023.5.24/뉴스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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