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캠프페이지 개발 '갈등' 계속… 시민단체 "충분한 논의·공감대 우선"

국민의힘도 "일방적 계획 변경에 우려"
민주당은 "시민 염원 이룰 마지막 기회"

강원 춘천 캠프페이지 개발 구상안.(뉴스1 DB)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의 옛 주한미군기지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어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과 관련, "육동한 시장은 아무 이유 없이 기존 '시민 공원' 계획을 폐기하고 사실상 부동산 개발사업인 캠프페이지 혁신 지구 지정을 위한 국토부 공모 절차에 참여했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사업이 꼭 필요하다면 충분한 논의와 시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지난달 말 졸속 추진된 공청회로는 제대로 된 시민 의견 수렴이 불가능했다"며 "캠프페이지 혁신 지구 계획은 2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 회수해야 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이다. '문화도시 춘천'을 표방하면서 소중한 역사 문화유산을 훼손하고 부동산 가격 폭등은 물론, 행정력 고갈로 이어질 수 있어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도 전날 논평에서 "춘천시청의 일방적인 캠프페이지 시민 복합공원 조성계획 변경 및 혁신 지구 공모 신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공모 신청 마감 1주일 전에 조용히 공청회를 개최하고, 3일 전에야 시의회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발상은 시민과 시의회를 모두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시청의 일방적·졸속적 캠프페이지 공원계획 변경과 혁신 지구 공모 신청에 강력 반대한다"며 "캠프페이지 발전 방안은 시민 참여와 공론화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춘천시청.(뉴스1 DB)

반면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에서 "캠프페이지 조성계획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 지구 선정으로 가는 캠프페이지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시민 여론을 수렴하고, 강원도와의 협업 속에서 진행돼 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도당은 "캠프페이지 개발과 원도심 활성화란 시민 염원을 이룰 마지막 기회"라며 "강원도와 춘천시, 정치권이 모두 하나가 돼 도시재생 혁신 지구 선정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춘천시에 따르면 '춘천 도시재생 혁신 지구사업'은 옛 캠프페이지 부지 일대 52만㎡에 총사업비 2조 7000억 원을 들여 복합 주거 용지, 공원 등 조성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작년 2023년 9월 도시재생 혁신 지구 국가시범지구 후보지로 춘천을 선정했다.

이에 시는 지난달 29일 관련 시민 공청회를 개최했고, 이달 중 지구 지정 공모를 신청할 예정이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