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탈출구 없나' 강원 中企 자금사정 취약…제조사 가동률도 미흡

6월 경기전망 지수 71.3…전년 동월比 2.6p↓, 전국比 8.1p↓
지수 구성 6개 항목 중 '자금사정' 최저…비은행권 대출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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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올해 들어 강원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규모가 더 확대된 가운데, 도내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이 자금사정을 중심으로 전국대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도내 산업의 주축인 중소제조사들의 가동률도 전국대비 저조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3일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강원의 이달(6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71.3으로 전년 동월(73.9)보다 2.6p 하락했다. 같은 비교기간 전국의 전망지수도 81.1에서 79.4로 1.7p 내렸다. 강원이 전국대비 지수 하락폭이 0.9p 더 컸고, 지수도 8.1p 더 낮았다.

이 지수는 중소기업의 경기심리를 짚은 결과로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호전, 미만이면 악화한 전망이 각각 강세임을 뜻한다. 그만큼 이달 경기를 어둡게 본 강원 중소기업인 규모가 비교적 많고, 전국과 비교해 그 규모가 심각하다는 것을 짚을 수 있다.

이달 도내 전망지수를 구성한 경기변동 항목 6개 중에서도 가장 낮게 나타난 항목은 ‘자금사정’으로 68.5의 지수를 기록했다. 나머지 5개의 지수는 대체로 70선을 나타냈고, 80~90선을 기록한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도내 중소기업 자금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편에 속했다.

지난 1분기 말 도내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금 규모만 봐도 가늠할 수 있다. 올해 3월 말 잠정 집계된 대출금 잔액이 23조5145억 원으로, 전년 동월 조사된 잔액(21조6392억 원)보다 1조8753억 원 많았다. 그 1년간 대출 잔액 증가율이 8.6%로, 전국(4.1%)보다 4.5%p 컸다.

특히 1년 사이 불어난 1조8000억 원 넘는 도내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금 잔액 규모 중 85.2%인 1조5000억여 원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잔액이다.

도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 잔액은 작년 3월 13조1735억 원에서 올해 3월 13조4508억 원으로 2773억 원(2.1%) 증가한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8조4657억 원에서 10조637억 원으로 무려 1조5980억 원(18.7%) 늘었다. 비은행권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편인만큼, 도내 중소기업은 부채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게 금융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도내 산업의 주요 동력인 중소 제조업계의 평균가동률도 전국대비 열악하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가 내놓은 지난 4월 ‘강원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9%였다. 전년 동월(69.4%)보다 0.5%p 낮다. 전국의 4월 평균가동률(71.8%)보단 2.9%p 저조한 수준이다.

도내 모 중소기업 관계자는 “내수부진을 넘어 수출도 부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종별 차이는 있겠으나, 어두운 경기전망 속 해법을 찾지 못한 기업들은 자금난도 겪는 사례가 있다”면서 “특히 제조사들의 경우 동력을 상실할 위기도 있는데,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