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의대, 내년 지역인재선발 비율 전국 최하위…지역 4곳 총 147명

한림대, 원주 미리캠, 가톨릭관동대 전국서 제일 낮아
“학령인구 작고, 수능 등급에서도 타 지역에 비해 뒤처져”

전국 39개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1497명 증가한 4610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30일 서울 강남구 학원가에 의대 입시 관련 홍보 문구가 게시돼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한림대학교, 연세대 미래캠퍼스, 가톨릭관동대의 의과대학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2일 뉴스1 취재 결과 교육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한림대학교는 전체 104명 중 22명(21.2%)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104명 모집 인원에 30명(28.8%)을 뽑는다. 가톨릭관동대는 전체 115명 중 40명(34.8%)을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반면 강원대는 91명 중 55명(60.4%)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에 따라 한림대는 전국 26개 의과대학 중 가장 낮은 지역인재 비율로 확인됐다. 또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가톨릭관동대도 각각 24위와 25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지방유학을 온다는 기대감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종로학원은 지역인재전형의 전국 최고 수혜지역은 충청권이라고 분석했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기존 170명에서 464명으로 2.7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강원학부모단체연합, 강원교육사랑학부모연합, 강원자유공정연대 교육위원회는 최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전국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의대 지역인재정원이 크게 늘었다고는 하나 비율로는 오히려 감소했고, 당초 배정된 증원 인원보다 축소되기도 했다”며 “우선 지역인재정원이 크게 늘었다고는 하나 비율로는 오히려 감소했고, 당초 배정된 증원 인원보다 축소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며 “정치권도 지역인재 양성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도내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 및 인재 양성에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춘천의 한 시민은 “강원도가 지리적, 교통 면에서 타 지역보다 불편한 상황이어서 당연히 지역인재가 많이 선발돼 병원을 이용하는 것도 편해질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지역인재 비율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강원도가 타 지역에 비해 학령인구가 작고 수능 등급에서도 뒤처지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분들이 많고, 지역인재를 선발하더라도 지역에 남는다는 보장도 없다. 강원 지역에 인재가 많아지면 당연히 선발하는 인원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han123@news1.kr